곽현화 "버릇 없어 보일까봐 강하게 거절 못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개그우먼 겸 배우 곽현화가 영화 '전망 좋은 집'에서 가슴 노출 논란과 관련, 이수성 감독과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곽현화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현화를 비롯, 이은의 변호사와 정슬아 여성민우회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곽현화가 "노출 장면을 나중에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고 해서 찍은 것 아니냐. 빼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수성 감독은 이에 부정하지 않았다. 또 지난 2014년 IPTV에 해당 장면이 포함된 '전망 좋은 집'이 유통되자 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에게 "내가 바보 같았다. 미안하다. 제작사가 시켰다"라고 거듭 말한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애초에 강하게 해당 장면을 찍지 않겠다고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곽현화는 "소속사가 없었던 데다가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었다. 또 개그맨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영화 첫 작품이라서 강하게 '저 안 할게요'라고 말하면 소위 '버릇 없어 보인다', '까탈스럽다'라고 비춰질까봐 (걱정했다). 영화계에서 다시 나를 안 써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수성 감독은 제게 '이 장면은 나중에 다시 촬영하기 힘들다', '이렇게 스탭들이 움직이기 힘들다', '나중에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려면 후회할 것' 이렇게 말했다"며 "계속 거부했더니 '편집본을 보고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그걸 믿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를 주연으로 한 '전망 좋은 집'을 촬영했다. 곽현화는 노출 장면 공개를 거부해 이수성 감독은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영화를 개봉했다. 그러나 이수성 감독은 노출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로 판매, 지난 2014년 곽현화는 이 감독의 행위를 성폭력범죄에 해당한다고 형사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이수성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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