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믿었던 이청용, 더 부르 경질 앞당기다
입력 : 2017.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이청용이 시즌 첫 선발 출전에 나섰다. 프랑크 더 부르 감독의 깜짝 카드이자 믿음이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실수로 모두 날아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팰리스는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번리에 위치한 터프무어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팰리스는 번리전 패배로 4연패와 동시에 19위로 추락했다.

더 부르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로 보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팰리스는 리그 3라운드 스완지전에서 0-2로 패했지만, 이청용은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팀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전반 3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번리 수비는 팰리스를 압박했다. 뒤로 물러서던 이청용은 최후방으로 볼을 돌려 방향 전환을 원했고 백패스를 시도했다.

백패스는 번리 공격의 미끼가 됐다. 이청용이 시도한 백패스는 웨인 헤네시 골키퍼 대신 번리의 우드에게 잘렸고, 곧바로 실점이 됐다. 전반 초반 예상치 않은 실점을 기록한 팰리스는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본 현지 언론은 혹평을 이어갔다. 영국 공영언론 ‘BBC’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본 백패스 중 최악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다. 더 부르 감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의 반응도 같았다. 매체는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 한심한 패스를 했다. 우드는 실수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벌을 줬다”라고 했다. 평점은 양 팀 통틀어 최하점인 3점이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도 평점 5.7점으로 혹평했다.

현지 중계진의 반응은 어땠을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제이미 래드냅은 “끔찍한 패스였다. 참혹한 백패스였다”라고 전했고, ‘BBC’ 해설 래니 존로즈도 “어처구니 없었다. 끔찍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팰리스의 2017/2018시즌은 참담하다. 리그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최악의 4연패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웨스트햄 슬라벤 빌리치 감독과 함께 더 부르 감독을 경질 1순위로 예상하고 있다.

더 부르 감독의 시간은 이청용의 참혹한 백패스에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등을 절실하게 원했던 이청용의 EPL 100번째 출전도 동시에 빛을 바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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