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어마' 美 플로리다 상륙...피해 속출

'괴물' 허리케인 '어마' 美 플로리다 상륙...피해 속출

2017.09.11.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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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섬들을 강타한데 이어 미 남동부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습니다.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상황 알아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초대형 허리케인이라 '괴물'로도 불리는 '어마'가 미 본토에 상륙했다구요.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습니까?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 해 섬들과 쿠바를 강타한 데 이어 우리 시간 어젯밤 미국 플로리다 주 최남단 키웨스트에 상륙했습니다.

당시 허리케인 '어마'의 중심이 키웨스트 남동쪽 24km 지점까지 다가왔는데, 현재 시속 192㎞의 강풍과 함께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어마의 비구름대는 직경 640㎞에 걸쳐 있습니다.

이에 따라 키웨스트에 이어 템파와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주 해안가가 '어마'의 영향권 아래 놓이고 있습니다.

최고 단계인 5등급까지 커졌던 어마는 쿠바를 지나며 3등급으로 낮아졌다, 잠깐 4등급으로 강력해졌는데, 다시 3등급으로 떨어져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세는 여전히 대단합니다.

플로리다 남부 해안가에는 5m가 넘는 폭풍 해일이 일었고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로워드 카운티에는 토네이도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현재 플로리다 주민 2천만 명이 대피 대상이고 3분의 1인 650만 명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대피해 안전하게 머물 것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릭 스콧 / 美 플로리다 주지사 : 이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플로리다 남서부에서 태풍이 강풍과 함께 강타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태풍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역 당국이 외출해도 될 만큼 안전해지면 알려드릴 것입니다.]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요.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어마'가 폭풍 해일까지 동반해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도시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10만여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이애미데이드 지역에서는 전체 가구 75%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는 또 강풍으로 대형크레인이 건설 중인 고층 건물을 덮치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서부 해안 탬파에서는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공편도 결항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물론 이웃한 조지아 주 등에서 결항된 항공편은 만여 편에 이릅니다.

또 마이애미와 탬파, 올랜도 등 10여 개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근 앨라배마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지사들과도 통화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예상 피해액은 2,000억 달러, 226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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