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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이해진은 잡스 아냐"…이재웅 "金 오만한 발언 화나"

신현규 기자
입력 : 
2017-09-11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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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날엔 "文대통령은 잡스"金, 전날엔 "文대통령은 잡스"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를 보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지난 8일자 국민일보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진화 중이다."(김 위원장, 지난 7일 이데일리 행사 강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잡스' 발언이 정부와 IT 업계의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발단은 김 위원장이 제공했다. 지난 8일자 국민일보는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잡스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잡스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며 "지금까지 이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그런 걸(미래를 보는 비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문 대통령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에는 이데일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들을 본 일부 IT 업계 관계자들은 격분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상조 위원장이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동료 기업가로서 화가 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이 확산되자 "언론에 인용될 줄 몰랐다"며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덧붙인 뒤 게시물을 일부 수정했다. '오만'이라는 단어는 '부적절'로 바뀌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언제나 3류에 가까웠던 '정부'의 관료가, 글로벌 1.5류는 되는 '사기업'을 거들먹거리며 가르치려 드는 꼴이, '큰 정부'의 폐해와 '관'이 민간 위에 군림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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