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마켓 랭킹] 톡톡 튀는 탄산수 시장, 해마다 100% 넘게 성장

전영선 입력 2017. 9. 11. 01:01 수정 2017. 9. 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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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씨그램 등장 후 급팽창
롯데칠성 트레비 50% 점유 1위
대형마트들도 자체 브랜드 출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탄산수에 대한 한국 소비자 반응은 그저 그랬다. 수질 나쁜 물 먹고 탈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탄산수를 오래전부터 마셔 온 유럽과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천연 탄산수는 톡 쏘는 맛도 강하지 않고 다소 밍밍한 약수 맛이 나기도 해 식사 중에 마시기 꺼리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

탄산수의 갑작스러운 대중화는 콜라나 사이다만큼 탄산을 많이 넣고 과일 향을 가미한 저렴한 탄산수가 나오면서다. 2013년 150억원 규모였던 탄산수 시장은 2014년 코카콜라 씨그램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일등공신은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각종 요리 관련 예능프로그램이다. 씨그램이 여러 프로그램에 번갈아가며 제품 간접광고(PPL)를 하는가 싶더니 20~30대 사이에서 탄산수는 매일 마시는 물이 됐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에 힘입어 탄산수 시장은 2014년엔 3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15년엔 800억원, 지난해는 1600억원을 찍었다. 매년 100% 이상을 성장해 4년 사이 시장 규모가 10배가 된 것이다. 건강을 생각해 탄산음료나 주류 대신 탄산수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성장의 여지는 아직도 남았다.

현재 탄산수 시장의 강자는 2007년 출시된 롯데칠성의 트레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 50%의 굳건한 1위지만 조금씩 시장을 내어 주는 추세다. 씨그램은 탄산수 대중화를 이끈 주역답게 시장의 23.5%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라 있다. 3위는 일화의 초정탄산수. 씨그램 등장에 점유율을 가장 많이 빼앗긴 제품이다. 2013년 20.1%였던 점유율은 현재 10.4%로 반토막이 났다. 일화는 플레인만을 고수하던 전략을 버리고 2015년 하반기에 레몬·자몽 맛을 가미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추격에 나섰다.

탄산수 시장의 4위는 가장 극적으로 추락한 페리에(네슬레)다. 2013년엔 점유율 40.9%의 여유로운 1위였지면 현재는 3.6%에 그치고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초창기 탄산수 시장 형성에 지대한 공을 세웠는데도 가격 경쟁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탄산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각 대형마트들은 앞다투어 자체제작(PB) 탄산수를 선보이고 있고, 남양유업(프라우), 동원F&B(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아델홀쯔터), 풀무원(스파클링 아일랜드)도 단독 혹은 합작 형태로 탄산수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 판도는 내년에 또 뒤집힐 수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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