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변신한 설현의 연기력에 대해 관객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병수(설경구 분)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효녀 은희역을 맡았다. 은희는 아버지의 병이 악화되는 동시에 그가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하며 극도의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설현의 연기력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우 설경구, 김남길의 명품 연기 옆에서도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을 일컫는 ‘연기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졌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설현 배우님 걱정 많이 했는데 정말로 잘했습니다”(mink****) “설현도 기대 이상”(drea****) “설현 연기도 좋았구요. 아이돌 겹쳐보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jong****) “설경구, 김남길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설현이 의외였네요”(barh****) “예상 외로 배역에 잘 녹아든 설현의 자연스러운 연기력도 아주 좋아서 몰입감이 배가 된다”(hoho****) “설현이 몰입도를 방해할까 걱정했는데 방해되지 않았고 예상 외로 자연스럽게 묻어가 는걸 보면 앞으로가 기대됨”(cors****) “설현씨도 연기 엄청 늘어서 작품에 잘 녹아들어 간 것 같아요”(lhjl****) 등의 호평을 내놨다.

앞서 원신연 감독은 설현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에서 “설현은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과 다른 이미지가 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현은 백(白)도화지 같다. 점을 찍으면 그게 너무 잘 드러난다”라며 “그런 점에서 더욱 조심스럽기는 하다. 점이 잘못 찍히면 그게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신연 감독은 “소도시에 사는 평범한 캐릭터인데 설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너무 불안했다”라며 그런데 “설현이 본능적인 연기로 우려를 커버하더라”라고 전했다.

당시 설현은 촬영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몸이 힘들었다고 할 수 없다. 설경구, 김남길 선배를 생각하면 나는 몸이 힘들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심리를 표현하는 데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스스로 혼란스러웠다. 그럴 때마다 원신연 감독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많은 조언을 받았다. 원신연 감독을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다. 그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수줍게 밝혔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누적관객수 48만 명에 다가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