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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빠져나가는 대규모 피난 행렬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빠져나가는 대규모 피난 행렬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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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Irma)가 다가오자 미국이 초비상에 빠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는 엄청난 강풍과 비를 동반하고 시속 20km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예정이다.

앞서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섬들은 초토화됐다. 건물과 도로 등이 파괴되고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를 더하면 사망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부다 섬은 전체 건물의 90%, 생 마르텡 섬은 60%가 파괴됐다.

1~5등급으로 분류하는 허리케인의 최고 위력인 5등급이었던 '어마'는 미국 상륙을 앞두고 4등급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최고 시속 241km에 달하는 강풍을 몰고 오는 초강력 허리케인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성명을 통해 "늦어도 오는 10일 '어마'가 플로리다주에 완전히 상륙할 것이므로 사실상 8일이 대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그 이후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난관리청(FEMA)의 브록 롱 청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1992년 7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허리케인 '앤드류'보다 '어마'가 훨씬 더 강할 것"이라며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어마'는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클 정도로 엄청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어마'의 이동 경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지금 당장 떠나라"... 역사상 최대 피난 행렬

미국 국립기상청(NWS)이 예상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이동 경로 갈무리.
 미국 국립기상청(NWS)이 예상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이동 경로 갈무리.
ⓒ N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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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전원을 대기시켰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플로리다주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즉각적인 대피령을 발동했다.

스콧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강풍과 비가 플로리다주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구조작업에 나설 수 없다"라며 "만약 대피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연락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절대 대피령을 무시하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떠나야 하며, 더 늦으면 911에 전화해도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무너진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당신과 가족의 삶은 결코 다시 지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대규모 피난 행렬에 나섰다. 주요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차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져 주유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공항에도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정도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를 늘리거나 항공권 가격을 내렸다. 고속도로 역시 허리케인 사태가 끝날 때까지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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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의 필립 스튜어트 대변인은 "허리케인을 피해 떠나려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항공권 비용울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기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마'가 상륙하면 항공사들은 모든 운항을 중단하고 공항도 폐쇄될 예정이다. 피난 생활에 대비해 극심한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며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생필품 등이 동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소 60만여 명이 플로리다주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지 언론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난 행렬이라고 보도했다.


태그:#미국, #허리케인, #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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