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이제훈 "日위안부 소재 영화, 동참하고 싶었다"

이경호 기자 2017.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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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이제훈 인터뷰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항일 운동가 박열을 다룬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로 올 상반기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 이제훈(33)이 이번엔 휴먼 코미디 '아이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으로 돌아왔다.

이제훈은 오는 21일 개봉할 '아이 캔 스피크'에서 원칙, 절차 따지는 9급 공무원 민재 역을 맡았다. 민재는 새로 발령 받은 구청에서 블랙리스트 1호 할머니 옥분(나문희 분)과 상극을 이루지만 영어를 통해 얽히고, 그녀의 숨은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함께 하게 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미디라는 포장지 속에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일까.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와 얽히게 된 이제훈은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캐릭터가 좋아서"와는 사뭇 다른 말을 했다.

"이번 시나리오에서 훈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옥분의 큰 사연을 보게 됐어요. 많이 놀랐죠.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무거운 감정도 있었고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과 아픔을 '힘들다' '괴롭다'가 아니라 극복하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부분이 있어서 이 작품에 동참하고 싶다는 느낌이었죠. 옥분 할머니를 지지해 주고 싶었어요."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이제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놓았다. 그리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지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죠. 목소리를 내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요. 영화가 직접적으로 그 일이 와 닿지 않는 분들에게 (닿을 수 있는) 씨앗이 됐으면 해요. 저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이 다 그랬어요. 그리고 그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해요."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이제훈은 문제를 일으킨 일본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에서는 알지 못하게 피해서, 혹은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있죠. 이 작품을 통해서 그분들이 또 한 번 생각의 전환,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해요. 저 또한 대한민국 배우니까 그 부분에 있어 표현이 될 수 있어 영광이죠. 마음으로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요."

이제훈의 이 같은 마음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송강호의 말과도 뜻을 같이했다.

"제가 참여한 작품이 영향을 미치고 하나하나 이야기가 이뤄지고 소통이 된다면, 그것 역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어요."

이런 이제훈의 말은 '아이 캔 스피크'를 단순히 휴먼 코미디라고만 생각할 수 없게 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생각의 전환, 누군가는 풀어야 할 숙제를 계속 해 나갈 것 같다.

영화는 여러모로 생각의 전환점을 던진다. 그 지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이제훈과 나문희의 코믹 연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원칙, 절차를 까다롭게 따지는 그의 모습은 때로 융통성 없어 보이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다. 실제로도 일상에서 이런 캐릭터일지 묻자 "어느 정도는 닮았다"고 말했다.

"일을 할 때는 원칙을 지키고, 실수가 없게끔 하자는 의지가 커요. 현장에 왔을 때는 '약속을 지키자'에요. 그렇지 않을 때 저의 일상은 원칙과 무관하죠. 풀어지고 아무 생각이 없어요. 뭐랄까. 마치 스위치 온, 오프처럼 양분되는 것 같아요."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일상에서 이제훈의 모습은 최근 방송된 tvN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꾸밈 없는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이런 모습이 공개된 것에 부끄럽다고 했다.

"일상에서는 제가 아닌 줄 알고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많이 알아보셔서 꾸미고 다녀야 되나 싶어요. 방송에서는 배우로 환상, 분위기가 있으니 영화 속처럼 멋있게 있어야 했는데 너무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거기서 꾸미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갔으니까요."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 에릭, 이서진과 함께 한 생활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다 역대급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화제가 된 빵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에릭 형이 해주는 음식과 서진이 형이 만들어 준 빵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그들도 걱정이 됐을 거예요. 물론 저도 궁금했었죠. 너무 맛있었어요. 남자들이 그렇게 살림, 요리를 잘 할 수 있나 싶었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무능력해 보였어요."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스스로 무능력 하다고 말한 그였지만 영화에서는 영어도 술술 해 내는 능력자. 여기에 극중 옥분 할머니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직접 노래를 불러 녹음까지 해 주는 장면은 '제법인데?'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상황에 걸맞지 않게 웃음보를 자극하는 웃음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 대해 이제훈은 "촬영하다가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밝혔다.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즐겁고, 편안하게 배우는 데 있어서 노래로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외국의 곡들을 다르게 만져서 했죠. 노래할 때 민망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우리 할머니한테 영어 가르쳐 주기 위해 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것 쯤이야'라는 마음을 했죠. 그리고 영화 끝나고 나서, 노래 세 곡을 믹스해서 만든 게 있어요. 나문희 선생님과 같이 부른 게 있는데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음원 발표까지는 아니지만, 녹음실에서 정식으로 녹음은 했죠."

이제훈과 나문희의 극중 호흡은 맛깔났다.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듯 했다. 그는 나문희와 꼭 작품을 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이 하시는 연기는 다 느낌이 달랐어요. 일상이든, 촬영이든 하나의 인생처럼 보였어요."

드라마, 영화 등 연이은 작품으로 쉴 틈 없이 대중과 만나는 이제훈. 그에게 '다작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다작 비결이라도 있는지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것도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좋지 않다면 이어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품에 대한 신중함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 캔 스피크'로 관객들에게 웃음, 감동을 동시에 안길 이제훈. 그의 또 다른 도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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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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