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세훈, 양지회 회장 만나 '건전세력 육성' 논의
[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으로 일했던 양지회 간부 2명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이번 영장 기각으로 국정원 댓글부대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명박 정부 당시 양지회의 회장이 원세훈 국정원장을 직접 만나 건전 세력 육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지회 소속원 100여명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정황도 드러났는데 국정원이 지침을 주면 여기에 따라 댓글과 게시글을 달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서복현 기자의 단독보도로 오늘(8일) 뉴스룸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는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곳으로 꼽힙니다.
국정원과 검찰의 조사 결과 양지회 사이버동호회 회원 100여명 중 대부분이 댓글 작업 등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일별로 인원 배분을 한 뒤 국정원이 메일 등으로 주제를 보내 주면 그 내용에 맞춰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시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9년부터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직접 당시 양지회 회장과의 면담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건전단체 육성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갔고 당시 면담 자료는 문건 형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양지회가 댓글 부대로 동원되는 과정에 원 전 원장이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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