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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지상낙원 초토화

등록 2017.09.08 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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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마르탱=AP/뉴시스】카리브해 프랑스령 생 마르탱의 건물과 나무들이 6일(현지시간) 5등급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풍비박산 나 있다. .2017.09.08

【생마르탱=AP/뉴시스】카리브해 프랑스령 생 마르탱의 건물과 나무들이 6일(현지시간) 5등급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풍비박산 나 있다. .2017.09.0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몰아쳤다. 하늘 길은 막혔고, 사망자는 최소 15명으로 늘어났다.

 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프랑스령 생 마르탱과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 지상낙원으로 묘사되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에서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테고리 5 범주에 속하는 어마는 한때 시속 295km의 강풍을 기록했다.

 '어마'가 앤티카바부다에 상륙한 6일 총리와 경찰 고위관계자가 탄 헬기를 조종한 루카스 애드킨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부다에 여러번 갔다왔지만, 거의 도착했을 때 척추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적어도 주민 절반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이 곳에서 한 명만 사망했는지 모르겠다"며 하늘 위에서 본 앤티카바부다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랑스령 생 마르탱은 도시 전체가 흡사 폐허로 변했다. 섬 95% 이상이 파괴됐다.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령 신트 마르텐에서는 공항과 항구가 완전히 파손됐다. 건물과 자동차들이 거의 모두 무서졌고, 항만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들도 대부분 날아갔다. 야자수가 뽑혀 나뒹굴었으며, 건물 잔해가 날아다녔다. 이곳에서 여덟명이 사망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신트 마르텐에서는 피해가 너무 심해 소네스타를 포함한 대형리조트 회사들이 올해 나머지 기간동안 예약을 취소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신트 마르텐은 불행하게도 심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였다. 전력도 없고, 가솔린도 없고, 흐르는 물도 없다. 주택은 물에 잠겼고, 차들은 물 위에 떠다니며, 사람들은 어둠 속에 무너진 집 안에 앉아 있다. 바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됐다"며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선박을 통해 구호물자를 수송할 것이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버진 아일랜드가 미국의 어느 주와도 다르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복구도 가능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어마'가 상륙한 푸에르토리코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항구까지 폐쇄됐다. 세 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네덜란드 국방부·AP/뉴시스】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신트 마르텐이 6일(현지시간) 5등급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은 네덜란드 국방부가 제공했다.2017.09.08

【네덜란드 국방부·AP/뉴시스】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신트 마르텐이 6일(현지시간) 5등급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은 네덜란드 국방부가 제공했다.2017.09.08

  푸에르토리코 미라마 지역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앙 바르보자는 "폭풍우가 지나가 행복해졌지만, 지금은 전기가 없기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며칠 또는 몇주일 기다려야 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호세'가 오고 있다"며 "어디에서 공격할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힐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는 주말 '어마'를 만나게 될 플로리다 주에서는 50만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생필품 사재기로 마트가 텅 비었으며, 주유소엔 휘발유가 동이 났다.  34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고속도로엔 차 행렬이 계속되고 있었다. 플로리다 서부 탬파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물 한병을 32달러에 팔아 빈축을 샀다. 아마존의 한 개인판매자는 물을 판매하면서 배송료를 100달러로 책정해 본사로부터 쫓겨나기도 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키스 제도와 남 플로리다 일대, 마이애미 시 일부지역의 총 600만명을 대상으로 허리케인경보를 발령했다. '어마'는 오는 8일 쿠바를 거쳐, 10일 아침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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