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별세, “한국 장르영화 최고봉…재평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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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1960년대 대표적인 흥행작들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김기덕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해 16년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용사는 살아 있다'(1965), '124 군부대'(1970) 등의 전쟁영화, '친정 어머니'(1966) 등의 가족드라마, '대괴수 용가리'(1967) 같은 SF 괴수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장르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기획한 전찬일 평론가는 하루 빨리 재평가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8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사에서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불운한 감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사는 신상옥, 유현목, 김기영 등 작가주의 경향의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장르영화 감독에게는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했지만, 여전히 김기덕 감독에 대한 평가는 부족하다”면서 “장르영화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1960년대 장르영화 최고봉의 경지를 보여준 김기덕 감독을 재조명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생전 인터뷰에서 “당시 영화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내가 몸을 던져 개척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 안숙영 씨와 아들 영재·영기 씨, 딸 은아 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사진 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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