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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 카리브해 초토화…美플로리다 '대비 분주'

플로리다 벗어나려는 행렬에 기름·생필품·비행기표 '동났다'
카리브해 사망자 최소 12명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9-08 10:19 송고 | 2017-09-08 10:31 최종수정
허리케인 어마의 습격을 대비해 건물에 판자를 덧댄 미국 플로리다주(州) 주민. © AFP=뉴스1
허리케인 어마의 습격을 대비해 건물에 판자를 덧댄 미국 플로리다주(州) 주민. © AFP=뉴스1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카리브해 섬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어마 상륙을 앞둔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는 20만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어마 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소속 카운티들과 플로리다와 인접한 조지아 연안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는 미국에서 12년만에 최대 규모의 대피였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 주 카운티는 해안지역인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로워드, 브리버드, 먼로 등 4곳으로, 해안지역 주민들 20만명 이상은 먼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해일이 가정에 다다를 수 있을 정도로 크다"며 "폭풍우가 시작되면 우리는 당신을 구할 수 없다"고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플로리다를 벗어나려는 행렬이 이어지며 비행기 푯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으며 주유소 기름도 부족해 곤욕을 겪고 있다. 슈퍼마켓 생필품 칸은 텅텅 비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북쪽 인근 바다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쿠바 동부, 도미니카 공화국, 아이티 북부를 거쳐 주말쯤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어마로 초토화된 프랑스 령 생마르틴 섬. © AFP=뉴스1
어마로 초토화된 프랑스 령 생마르틴 섬. © AFP=뉴스1

앞서 어마가 날뛰고 간 카리브해 일대는 초토화됐다. 사망자가 최소 12명에 이르고 주요 사회 기반시설 등은 처참하게 파괴됐다.

어마는 최고풍속 295㎞/h의 세기로 33시간동안 카리브해를 강타했다. 이는 170년대 위성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래 최고로 긴 지속 시간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마르틴 섬에서는 폭풍우로 프랑스령에서 4명, 네덜란드에서 1명 등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지붕을 찢어버릴 정도로 거센 바람에 섬 내 가구 60%가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됐다. 선적 컨테이너 역시 성냥개비가 바람에 날리듯 힘없이 무너졌다. 공항과 항만, 전화통신망이 전부 끊겼다.

네덜란드 당국은 향후 5일 동안 4만명의 이재민에게 물과 음식을 공급할 계획이며, 프랑스는 구호물품으로 10만개 이상의 전투 식량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생마르틴 섬의 공항이 심각하게 손상돼 구호물품 전달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생마르틴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은 해변에 '닿을 듯' 저공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관광지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어마로 초토화된 네덜란드령 생마르틴 섬. © AFP=뉴스1
어마로 초토화된 네덜란드령 생마르틴 섬. © AFP=뉴스1

영국령 앙퀼라 섬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영국과 미국이 분점하는 버진아일랜드에서는 4명이 숨졌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대피했지만 최소 3명이 사망헀다. 

사상자 수는 당국이 피해 규모를 더 정확히 파악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연방 국가 앤티가바부다의 가스톤 브라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부다는 지금 문자 그대로 '파편' 상태"라며 "폭풍은 (예전보다) 더 사나워졌고 더 자주 오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적십자는 120만명이 이미 어마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으며 피해 인원이 26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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