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적시장 조기 종료, 맨시티-맨유는 '반대'

골닷컴 2017. 9. 8. 05: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PL, 시즌 초반 혼란 막기 위한 강수..내년에는 개막 앞두고 이적시장 닫는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가 오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는 개막전이 열리기 하루, 혹은 이틀 전에 여름 이적시장을 마감한다.

프리미어 리그는 7일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논의된 여름 이적시장을 조기 마감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프리미어 리그 주주총회에서는 총 20개 구단 중 14개 구단이 상정된 안에 찬성하면 도입이 확정된다. 이날 여름 이적시장 조기 마감에 합의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14개로 가까스로 마지노선을 넘기며 내년부터는 20개 구단이 8월 초까지 선수 영입을 마치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프리미어 리그는 내년 여름 현지시각으로 8월 9일 오후 5시(한국시각으로는 8월 10일 새벽 1시) 이적시장을 마감한다. 8월 둘째 주 중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건 2018-19 시즌의 첫 공식 경기인 커뮤니티 실드와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을 사이에 두고 모든 구단이 선수 영입을 중단한다는 뜻.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는 유럽 내 타 주요 리그와 마찬가지로 8월 31일에 여름 이적시장을 종료했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어 리그는 시즌 초반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적시장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유로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 이적 여부가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총 14팀이 이적시장 조기 마감에 찬성하며 새로운 안이 도입되는 게 최종 결정된 가운데, 이에 반대한 구단을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의 이적시장 조기 마감에 반대한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왓포드, 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스완지. 찬성에 투표하지 않은 한 구단은 번리. 그러나 번리는 반대를 하지 않고 아예 투표를 포기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가 단독으로 도입한 여름 이적시장 조기 마감이 시즌 초반 선수 이적과 영입 여부 탓에 일어나는 혼란을 막으려는 각 구단의 노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프리미어 리그를 제외한 프리메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은 내년에도 8월 31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린다. 프리미어 리그의 이적시장 조기 마감은 소속 구단이 선수를 영입할 기간을 앞당겨 종료할 뿐, 마감일이 지난 후 기존 선수의 타 리그 이적까지 막지 못한다. 즉, 올여름 리버풀처럼 바르셀로나 이적을 희망한 쿠티뉴가 불투명한 거취를 이유로 팀 훈련에서 제외되며 선수단 구성에 혼란을 빚게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프리미어 리그만 이적시장을 더 일찍 닫아서는 선수의 이적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는 사이에 시즌을 진행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면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미국 MLS는 2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중국 슈퍼 리그는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린다.

프리미어 리그만 이적시장을 일찍 종료하는 방침 탓에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은 회원국의 모든 프로 리그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이적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이 기간을 한 번은 최대 12주, 나머지 한 번은 4주로 제한하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에 시작된다. 그러나 여름에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EURO), 코파 아메리카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리는 해에는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선수 영입 작업을 진행할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영국 스포츠계 변호사이자 스완지 구단 법률 대리인으로 일한 크리스 파넬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적시장 마감을 앞당기는 건 장기적으로 볼 때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절대 탄탄대로로 진행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예상치도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법적 분쟁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