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성진, 3년 전 '극우논객 변희재' 학교에 초청

CBS노컷뉴스 조은정·정석호 기자 2017. 9. 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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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49)가 3년 전 극우 논객인 변희재(44·미디어워치 대표고문)씨를 포항공대에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둘러댄 박 후보자가 보수 인사를 초청하는 등 열성적인 학내 활동을 한 것이 또한번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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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우려에도 본인이 적극 추천, 뒤풀이에서 정치 현안 얘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왼쪽)와 극우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49)가 3년 전 극우 논객인 변희재(44·미디어워치 대표고문)씨를 포항공대에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둘러댄 박 후보자가 보수 인사를 초청하는 등 열성적인 학내 활동을 한 것이 또한번 드러난 것이다.

박 후보자는 당시 일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변씨를 학교 측에 적극 추천했고, 뒤풀이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들도 오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변희재 초청하자" 박성진 후보자 직접 추천으로 교수 간담회 개최

CBS노컷뉴스가 복수의 포항공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지난 2014년 7월3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는 학내 기술창업교육센터 주최로 변희재씨 초청 '청년창업간담회'가 열렸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을 통해 받은 포항공대 공문을 보면, 변희재 초청 간담회에는 박 후보자를 비롯해 교수 7명과 관계자 1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첨부 사진 참조) 공문에는 1박2일로 돼 있지만 실제 첫날만 간담회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애초에 변씨를 강연자로 추천하고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한 사람이 바로 박 후보자였던 것으로 CBS 취재결과 밝혀졌다.

당시 간담회를 준비한 센터 관계자는 "박성진 교수님이 변희재씨를 초청하자고 센터측에 먼저 제안하셨다"며 "학내 논의들이 있었지만 결국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극우 논객으로 유명한 변씨를 추천하자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한 일부 교수들은 대학 초청 강사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강한 추천으로 내부 논의 끝에 간담회가 진행됐다. 변씨 섭외는 센터의 다른 실무자가 맡았다.

(자료=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 제공)
◇ "뒤풀이 자리에서 변씨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 나눠"

강연 주제는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이었지만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학교 중식당에서 이어진 뒤풀이 겸 저녁 자리에서는 정치 분야로 대화가 옮겨갔다. 저녁 자리에는 참석 명단에 없는 시니어 그룹 교수들도 다수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들이 나와 참석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후보자는 변씨에게 보수적 관점에서 '정권교체 가능성'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모 교수는 말을 아끼면서도 "처음 변씨를 초청했을 때 우려했던 주제들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몇몇은 불편함에 자리를 일찍 뜨기도 했다.

강연을 한 변씨는 "몇년 전 대학 후배를 통해 연락이 와서 포항공대에서 교수들과 청년창업 관련 간담회를 하고 저녁자리를 가진 것은 맞다"면서도 "나를 누가 추천했는지는 모르고, 오래전 일이라 박 후보자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근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처럼 박 후보자가 변씨를 직접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는 연관성을 부인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증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 질의답변서를 통해 "간담회는 포항공대 산하의 한 기구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날 저녁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며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에 무지했다", "건국절 논란을 몰랐다", "어떤 정치적,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부정했다. 그러나 유명 보수 논객을 반대를 무릅쓰고 초청하는 등 열성적으로 학내 활동을 한 사실이 또한번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2015년 군부 독재를 미화하고 건국절 논란을 일으킨 뉴라이트 사관 연구보고서를 작성했으며, 2016년 뉴라이트 거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학교에 초청해 건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조은정·정석호 기자]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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