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간호사들 "막말·성희롱 더는 못 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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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소속 직원 및 일부 간호사들이 모 전문의로부터 상습적인 막말과 성희롱 피해를 봤다며 대학 내 설치된 성폭력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해당 피해자들은 A 진료 교수가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은 물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며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병원 내 또 다른 직원이 '지난 5월, A 교수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본 일이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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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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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병원 한 간호사가 노조 게시판에 내붙인 호소글 |
ⓒ 심규상 |
해당 피해자들은 A 진료 교수가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은 물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며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사건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몇 간호사들이 해당 부서 상급자에게 A 교수에게 성희롱 피해를 당하였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과에서는 부서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이 A 교수와 대면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월 A 교수에게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한 간호사 "이러려고 입사했나 자괴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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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남대병원지부에서 병원 내에 내건 현수막 |
ⓒ 심규상 |
이어 병원 내 상급자들에게 "회식을 핑계로, 아니면 업무 중에 은근슬쩍 몸을 더듬지 말고 음담패설도 하지 말아라"고 요구했다. 동료 직원들에게는 "폭언과 성희롱 피해, 이제는 참지 말라"고 조언했다.
병원 노조 "심각성 고려, 엄한 처벌 요구하고 있다"
A 교수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표현상 오해'가 있었고, 5월의 일에 대해서는 '회식 자리에서 대화 도중 있었던 일로 당시에는 여직원이 함께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성희롱 신고가 접수되자 A 교수를 진료 등 업무에서 전면 배제했다. 또 조사관을 지정해 사실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객관적인 조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대학 당국에 조사 결과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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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남대병원지부에서 성희롱 근절 캠페인 문구 |
ⓒ 심규상 |
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충남대병원지부) 측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봐주기를 할 경우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성폭력 예방 교육에 허점은 없었는지,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과 지원 체계가 규정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성폭력 사건 끊이지 않는 대전시 공공기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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