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설립 외면 말라" 호소에..그대로 떠난 김성태

오원석 2017. 9.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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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유튜브 '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강서구에서 지난 5일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 주민토론'에 지역구 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서구을)이 참석했으나, 발언자의 호소가 끝나기도 전에 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토론회장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유튜브의 '미디어몽구' 영상에 따르면 김 의원은 토론 시작 전 발언을 통해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이렇게 갈등이 큰데도 왜 이렇게 밀어붙이려고 하는지,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마이크를 잡고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했다.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는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유튜브 '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는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유튜브 '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연단에 오른 이 부대표는 "장애인 가족이기 때문에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며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학교는 가야 하지 않나. 강서구 (장애) 아이들은 구로구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10년 전부터 이미 구로구에 있는 학교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발언 중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부모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욕을 하시면 욕 듣겠다. 모욕을 줘도 괜찮다. 때려도 맞겠다"면서 "그러나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나. 운다고 욕하셔도 무슨 짓을 해도 그 욕 다 먹겠다. 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노란색 원 안). [JTBC 소셜스토리]
토론회장을 나가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유튜브 '국민TV' 영상 캡처]
이 부대표가 이같이 말하는 도중 토론회장에 있던 김 의원이 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의원이 자리를 뜨려는 모습을 본 이 부대표는 "김성태 의원님, 가시지 말고 도와달라"며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대로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유튜브의 국민TV가 게시한 영상에는 토론회장 밖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김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화장실을 가는 것"이라고 소리쳤으나, 국민TV에 따르면 김 의원은 그대로 현장에서 퇴장했다.

이 부대표의 발언은 김 의원이 나간 이후에도 얼마 동안 이어졌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부모들의 비난 역시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말만 하려 했었다"며 "그분 발언도 한참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뜬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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