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여성 대표 이혜훈 사퇴..자강론도 위태

서송희 기자 2017. 9. 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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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첫 선출직 대표로 뽑힌 이혜훈 의원가 금품 수수 의혹을 받은 뒤 더는 견지지 못하고 7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바른정당 창당 이후 '첫 선출직 대표'이자 유리천장을 깬 '여성 대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지난 6월26일 당대표직에 올랐다.

특히 바른정당 연찬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달 31일 이 전 대표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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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선출된 이후 73일만에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
첫 선출직·여성 대표 타이틀..컨벤션 효과 누리기도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에 앉고 있다. 2017.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바른정당의 첫 선출직 대표로 뽑힌 이혜훈 의원가 금품 수수 의혹을 받은 뒤 더는 견지지 못하고 7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표직에 오른 지 73일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안보 민생 국면에서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바른정당 창당 이후 '첫 선출직 대표'이자 유리천장을 깬 '여성 대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지난 6월26일 당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캠프에 활약, 당내에서 대표적 유승민계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취임 당시 친유승민계와 비유승민계의 갈등을 우려한 일부 목소리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감싸겠다"고 밝히며 당의 화합과 결속을 자신했다.

실제로 취임 직후 불협화음이 예견된 김무성 고문을 비롯해 비유승민계를 직접 찾아가 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대한 당내 잡음을 잠재우려 애쓴 탓인지 취임직후 당의 지지율이 '반짝'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도 있었다.

또 이 전 대표는 '자강론'을 앞세우며 지난 7월19일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웠던 대구를 직접 찾아가 보수 표심 얻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그 뒤로도 민생투어를 겸해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보수 재건과 당 지지도 상승에 사활을 걸었다.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한 입심을 발휘할 이 전 대표를 내세운 탓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등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개혁보수 이미지 강화 차원에서 보수정당 당수로는 이례적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파격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지지율 반등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면서 당 안팎에서 연대·통합론이 서서히 제기됐다. 이 전 대표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특히 바른정당 연찬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달 31일 이 전 대표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악재가 겹친 모양새가 됐다. 이 대표는 의혹 제기 당일 연찬회 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서지만 당내에서 사퇴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갔다.

이에 일주일가량 고심한 이 전 대표는 "당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 사퇴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3당 여성대표 시대를 열었다.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기획재정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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