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전자학회 우성·열성 대신 현성·잠성 쓴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2017. 9.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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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이달 개정 용어집 발매

“이제 ‘우성’ ‘열성’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습니다.”

일본 유전자학회가 오해나 편견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우성’과 ‘열성’ 등 유전 관련 용어를 개정했다고 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유전자학회는 이 같은 개정 사항을 용어집으로 정리해 이달 중 일반용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멘델의 유전법칙 용어로 사용돼온 ‘우성’과 ‘열성’이란 용어는 유전자의 특징이 나타나기 쉬운지 여부를 표시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뛰어나다’ ‘뒤떨어진다’라는 어감이 있어 오해받기 쉬웠다. ‘열성유전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품게 돼 쉽게 불안해지곤 한다.

유전자학회는 일본 인류유전학회와의 협의를 통해 용어 사용 재검토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우성’은 ‘현성(顯性·눈에 띄는 성질)’, ‘열성’은 ‘잠성(潛性·숨어 있는 성질)’으로 바꿔 사용키로 했다. 또 ‘Variation’의 번역어로 사용되는 ‘변이’는 ‘다양성’으로 바꾸기로 했다. 유전 정보의 다양성이 사람마다 다른 특징이 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색깔이 보이는 방식이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는 인식에 기초해 ‘색각이상’이나 ‘색맹’이라는 용어를 ‘색각다양성’으로 바꿨다.

유전자학회 회장인 고바야시 다케히코(小林武彦) 도쿄대 교수는 “교과서 용어도 바꾸길 바란다”며 “문부과학성에 관련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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