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난데없는 거스 히딩크 감독(70) 재부임 이야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전에 히딩크 감독 언급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6일 오후 YTN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후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끈 주역으로서 국민들의 영원한 '명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감독이다. 항상 새로운 사령관을 찾을 때마다 '제2의 히딩크를 찾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니 히딩크 감독 재부임에 관해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분명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은 희소식이다. 첼시, PSV 아인트호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마법'을 써 내려간 인물이 손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언급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직접 말했다는 재부임 이야기가 진심인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인지 조목조목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최근까지도 잉글랜드, 러시아와 중국 슈퍼리그 구단 등 여러 팀들의 감독 제의를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맡겠다고 전달한 이유는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불과 지난해 9월 한국 감독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해 "2002년 정말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성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재현이 어려울 것 같다"라며 공손하게 거절한 적 있다.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에 단순히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커서'라고 치부하기엔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2015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석에서 물러난 이후 히딩크 감독은 은퇴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심각한 체력적 부침을 겪었다. 지금은 적당히 휴식을 취하며 어느 정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곧바로 재부임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섣부른 이야기로 들린다.


바로 5일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기에 시기적으로도 '히딩크 재부임설'은 맞지 않다. 그가 직접 한 말이어도 아직은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히딩크 재부임에 관해 대한축구협회는 "가능성 없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히딩크 감독 부임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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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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