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차로 변한 견인차' 4중 추돌사고 현장서 인명구조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당시 견인차 기사가 119 구급대에 한발 앞서 현장에 출동, 인명구조 활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일 오전 11시 10분께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주모(45)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양모(58)씨의 고속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양씨의 고속버스와 앞서 가던 승합차, 또다른 고속버스가 연쇄추돌을 일으켰다.
당시 사고를 낸 고속버스 운전기사 주씨는 목숨을 잃었고, 이 버스에 탄 승객 20여 명은 출입문이 파손돼 탈출을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 중 4명은 사고로 다친 상황이었다.
이때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여러 대의 견인차 중 한 대가 사고버스 옆으로 바짝 접근해 멈췄다.
이 견인차 운전기사 김도현(39)씨는 버스 유리창을 깬 뒤 자신의 견인차를 발판삼아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김씨의 활약상은 누군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이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김씨가 창문에서 나오는 승객들을 부축하면서 누군가에게 "여기 사람들만 꺼내주고 도와드릴게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 영상에 찍힌 견인차량 번호를 조회해 김씨를 찾아냈다.
김씨는 경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버스 안에 부상을 입고 갇혀 있는 승객이 보였는데 버스 창문 높이가 2m 남짓 되다 보니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빨리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씨를 표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경찰보다 더 빨리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에 발 벗고 나선 의인"이라며 "김씨 덕분에 사고 버스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승객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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