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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석 공연 채워지길”…선배 이승환, 인디밴드 위해 내려놓았다

입력 2017.09.06 16:06수정 2017.09.06 16:06




[종합] “2300석 공연 채워지길”…선배 이승환, 인디밴드 위해 내려놓았다

한때 콘서트의 황제라고 불리며 무대를 날았던 가수 이승환이 후배 인디 밴드 활성화를 위해 간절히 ‘읍소’했다. 나만 아는 밴드에서 모두가 아는 밴드로, 비주류로만 불렸던 인디 밴드가 주류 문화로 드높게 치솟을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이승환XCJ문화재단 ‘인디음악 활성화 공동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열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인디 밴드 아이엠낫 등이 참석했다.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가수 이승환과 젊은 창작자 지원사업을 하는 CJ문화재단이 손잡고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한 활동으로 젊고 실력 있는 인디 밴드들을 위해 나선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

이날 후배들에 대한 애정으로 직접 프레젠테이션 진행까지 나선 이승환은 “인디밴드 문화는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 실제 인디 음악은 지난 20여 년 간 많은 발전을 이뤘다. 각종 영화, 드라마 OST 등으로 사용될 정도로 음악 퀄리티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인디밴드들은 무관심 속에서 어렵다”며 “홍대 라이브클럽들은 문을 닫고 있고 밴드들이 아무리 공연을 해도 전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저는 클럽에는 대관료를 지급하는 등 하면서 모든 수익을 밴드에게 제공하고 있다. 인디밴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종합] “2300석 공연 채워지길”…선배 이승환, 인디밴드 위해 내려놓았다

이승환과 CJ의 적극적이고 애정 어린 지원을 받게 될 이번 밴드 주인공은 아이엠낫. 아이엠낫은 임헌일, 양시은, 김준호로 구성된 3인조 남성 밴드. 블루스, 록 장르 아래에서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인 만큼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이승환의 신뢰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그러한 가운데, 이승환은 CJ이라는 대기업과 손을 잡게 된 계기에 대해 “CJ문화재단은 오랜 기간 인디 밴드를 지원해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이 판을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큰 판을 만듦으로써 화제성을 만들게 되고, 그래서 이 친구들이 성공하게 된다면 그것이 상징이 돼서 모든 친구들에게 꿈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인디 밴드들이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 ‘무한도전’에 나오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어도 다양하게 음악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싶었다. 저는 프라지트를 먼저 해봤고, CJ의 순수성에 의심치 않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결국은 판을 키우고 싶다는 의도였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종합] “2300석 공연 채워지길”…선배 이승환, 인디밴드 위해 내려놓았다

올 10월 21일에 진행될 ‘2017 아이엠낫 FLY’ 콘서트는 무려 2300석에 가까운 대규모 공연이다. 주로 소규모로 진행되오던 인디 밴드가 소화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일 터.

아이엠낫은 “이 씬에서 10여년 음악을 한 사람으로써, 저희의 위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쁜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누누이 말씀드렸다. 저희 대단한 밴드 아니고,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너무나 확고하게 지원해주셨고 격려해주셨다. 실질적인 프로모션에 대한 방식들도 팁을 주셨다. 저희가 큰 응원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 늘 하던대로 하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고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팀을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작년 국가스텐의 선전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국가스텐이 알려지면서 락 음악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본인들의 일이 많아졌다고 하더라. 유통기한이 길진 않았지만. 분명 2300석에 설 친구들은 누구나 처음에 봐도 반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 했다”고 밝히기도.

이승환은 “어떤 매체의 도움이라도 받아서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결국 그렇게 스타가 된다면 그 씬 자체가 흥한다.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제가 일개 가수인지라, PD나 기자 분들도 제대로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그저 제가 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누군가 다른 도움의 손길을 순수하게 내밀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 어린 인디 밴드의 성장과 발전을 기원했다.

이승환과 아이엠낫이 도전하는 콘서트 '2017 아이엠낫 Fly'는 10월 21일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리며 이승환과의 콜라보레이션부터 다양한 뮤지선들과의 무대도 꾸며질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CJ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