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자구안 어떤 내용 담길까

금호타이어 매각 결렬, 박 회장 “실적부진에 책임감"
1조3000억원 채권 9월 만기…중국 사업 매각 등 검토
  • 등록 2017-09-06 오후 3:29:29

    수정 2017-09-07 오전 10:44:39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본사건물.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중국 사업 매각 등 강력한 조치도 검토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회의는 오는 12일까지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이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여기엔 유동성 문제 해결,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 대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주주협의회는 박 회장이 수용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할 경우 즉각적인 해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주주협의회가 강력하게 나오는 이유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황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누적 실적은 영업손실이 507억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3815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감소했다. 더블스타가 이번에 매각가 인하를 요구한 것도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악화됐고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을 예상해서다. 매각이 종료되면 하반기 회사 상황은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어려웠졌다.

박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년여간의 매각과정에서 회사 경영이 악화된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실적이 나쁜 것은 내가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며 “경영 상황이 나쁜 것은 (채권단 등에게) 미안하다”며 이를 인정했다.

실적 부진과 이자 부담으로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유동성도 부족하다. 금호타이어는 이달말 만기가 도래한 여신 1조3000억원을 비롯해 모두 2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도 수천억원이다. 특히 1조3000억은 이미 상환시기를 늦춘터라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에 박 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사업의 매각을 비롯해 유상 증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1년 현지 소비자 고발 방송 사태 이후 어려웠다”며 “매각과 사드 영향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사업은 합작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우선 상대가 있어야 한다”며 “(중국 여신상황 압박 등에 대해서는) 정상화안을 제시하고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을 설득시키면서 또 이번 매각 무산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모두 잃지 않기 위해서다. 경영권이 없다고 해서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재매각 절차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내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킨 것은 아니다. 더블스타가 안 하겠다는 것인데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무산시키겠느냐”며 “나도 상표권 동의 해줬다. 한번 약속한 것은 지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 협조 없이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어떻게 될 수 있겠느냐”며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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