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릉 폭행에 소환되는 ‘호통’ 천종호 판사…“너네, 일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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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6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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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학교의 눈물‘ 방송 캡처
SBS ‘학교의 눈물‘ 방송 캡처
부산·강릉 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이 '소년판사', '호통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를 언급하고 있다.

천 판사는 지난 2013년 SBS '학교의 눈물'에 등장해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법정에 나온 학교 폭력 가해자 부모가 "일진하고 이런 쪽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제가 판단할 때는 절대 그런 쪽으로 빠질 애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천 판사는 "학교 내에서 집단으로 무리를 이뤄 힘을 과시하면 그게 바로 일진이다"라며 "그걸 모르고 계시는데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킬 거냐?"라고 소리쳤다.

피해자와 합의금 700만원이 비싸다고 말하는 가해자 부모에게 천 판사는 그러면 출발이 안된다.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지도 못한다. 이해를 하려고 안 한다. 부모님 전체가 학교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라고 지적했다.

학교 폭력 가해자 측 교사가 법정에서 "학교를 옮겨서 앞에 있었던 사실을 정확하게 몰랐다"라고 변명하자 천 판사는 "부모 없는 아이들 선생님 법정에 와 본 적 있냐. 이상하게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이 온다. 탄원서도 좋게 써주고. 학교가 힘 있는 놈들은 살아남고 힘없고 부모 없는 떠나고. 우리 사회가 부모들이 어른들이 아이들 문제를 해결 안 하려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또한 가해자와 그의 부모가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할 때 천 판사는 단호하게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고 말했다.

전교 9등 하는 여학생이 동급생인 친구들의 돈을 갈취한 이유에 대해 "선배 언니가 달라고 해서 뺐었다"라고 말하자 천 판사는 "네 돈 주면 되지 왜 남의 돈을 뺏어 주나. 공부만 잘하면 되나?"라고 호통쳤다.

돈 뺏는 행위가 나쁜 행동인지 몰랐던 것 같다고 가해자 어머니가 말하자 천 판사는 "그게 말이 되냐. 다 알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게 핵심이다. 그런 식으로 나오면 이 아이 또 그렇게 휩쓸린다"고 조언했다.

현재 천 판사는 2013년부터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에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재판에 천 판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천종호 판사님이 필요한 시점이다", "천 판사님이 떠오른다", "천종호 판사님이 맡았으면 좋겠다", "천종호 판사님이라면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1일 사상구의 한 상가에서 피해자를 만나 근처 후미진 공장으로 데려갔다. 이어 벽돌과 소주병, 알루미늄 사다리 및 의자 등으로 1시간 30분 넘게 마구 때렸다.

한편 경찰은 6일 가해 여중생 A양(14)과 B양(14)에 대해 보복상해, 특수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추가로 파악된 피의자 C양(14)은 입건하고, D양(13)은 촉법소년 적용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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