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신문선

신문선 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신문선 교수는 6일 YTN라디오 신율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일 새벽 치러진 한국-우즈벡 전에 대해 “많은 숙제를 안긴 최종예선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우즈벡과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시리아가 이란과 비기면서 조2위를 유지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신 교수는 경기를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잠 한 잠 못 자고 지금 분석해서 리뷰 성격의 글을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월드컵 본선 티켓은 땄는데 축제 분위기는 아니다. 이것은 축하할 일인가, 뭔가 화장실은 갔다 왔는데 뒤가 불편한 마음? 이런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란과 홈경기에서도 무득점,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티켓은 따기 했지만 결국 이란이 시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얻은 결과이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팬들의 입장에서 결코 월드컵 티켓은 땄다고 하더라도 한국 축구의 불안함에 상당히 마음이 밝지를 못하다, 가볍지를 못하다는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월드컵 본선에 가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과연 본선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불만, 그리고 많은 숙제를 안긴 그런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부임 후 2경기를 치른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는 “단 두 경기를 갖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축구 대표팀 운영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전 이전에 치러지는 1차·2차 예선을 통해서 담금질에 들어가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최종예선전에 와서 경기력에 대한 불안, 이런 문제로 감독이 중도경질 됐다”며 최종예선의 불안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이 결국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할 정도의 막중한, 부담 있는 그런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이 두 경기에서 사실 소방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본다”며, 신임 감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선수들을 달래고 상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훈련을 시킬 수 있었던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이 살얼음판과 같은 상황이 어제 우즈벡 경기 전반에 반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잦은 감독 교체와 월드컵 본선 실패의 구조적 패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 가지 분명히 짚고 갈 것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로 이어졌던 그런 역사가 있었지 않나. 이러한 감독 교체에 따른 부담이 결국은 월드컵 본선에 가서 국민적 질타를 받는 대실패로, 대재앙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됐다는 것은 결국 협회행정에 대한 과오가 아닌가.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대목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