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붕괴'에 중국 초비상 "방사능 유출 재앙 가능성"

최희영 2017. 9.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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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진 "북한, 지난 모든 핵실험 동일한 산악 지대서 진행"


북한이 최근 실시한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의 연구진들이 실험 장소인 풍계리의 산악 지형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로 인한 방사능 유출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홍콩의 영자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소재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6차 핵실험을 포함한 과거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2차부터 6차까지 총 5번의 핵실험이 모두 풍계리의 동일한 산악 지형 아래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원롄싱 교수는 "이번 분석 결과는 100곳 이상의 지진 관측 데이터를 종합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100m 이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핵공업그룹 과학기술위원회의 왕나이옌 전 회장은 "이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엄청난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또 감행될 경우 산 전체가 무너져 갱도가 노출돼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일어난 지진으로 북중접경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사진 = 봉황망 캡처)


화강암으로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는 폭발위력 200kt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동안 진행한 핵실험으로 이미 지반의 일부가 붕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왕 전 회장은 "이전의 핵실험보다 이번 6차 핵실험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며 "북한은 중국에 큰 위협이 되는 핵실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에 중국군은 최근 발해만 지역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견제 차원의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해당 북중 접경지역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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