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뽑아오랬더니 "납치당했다" 자작극..알고 보니 전과 19범

2017. 9. 6. 1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뚜렷한 직업이 없었던 양모(52)씨는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잔심부름했다.

고맙게도 식당주인 김모(62)씨는 양씨의 기구한 처지를 가엽게 여겨 심부름의 대가로 끼니를 해결해줬다.

그러다 양씨는 지난 7월 13일 오후 1시께 김씨로부터 '솔깃한 심부름'을 받고 흑심이 생겼다.

양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을 나서고 있는데 험상궂은 남성들이 나를 납치해 장수군의 한 계곡으로 끌고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찾아와 "돈 빼앗기고 감금됐던 호텔서 탈출했다" 거짓말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뚜렷한 직업이 없었던 양모(52)씨는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잔심부름했다.

고맙게도 식당주인 김모(62)씨는 양씨의 기구한 처지를 가엽게 여겨 심부름의 대가로 끼니를 해결해줬다.

그러다 양씨는 지난 7월 13일 오후 1시께 김씨로부터 '솔깃한 심부름'을 받고 흑심이 생겼다.

김씨의 신용카드로 근처 은행에서 13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은행으로 달려간 그는 현금인출기에서 두둑한 현금을 챙기고 이 돈을 가로채기 위한 자작극을 궁리했다.

양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을 나서고 있는데 험상궂은 남성들이 나를 납치해 장수군의 한 계곡으로 끌고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고서 '이 사람들이 나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돈을 빼앗았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김씨는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양씨를 구출하기 위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은행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통신수사 기법을 동원했다.

그런데 수상했다. 장수군으로 끌려갔다던 양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가 전남 순천으로 확인됐다.

CCTV 상에서 양씨를 끌고 간 남성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군다나 택시를 타고 구례에서 순천을 지나 여수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납치 신고에 경찰 가용 인력이 모두 동원됐지만, 수사 개시 3시간여 만에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씨와 접촉할 방법이 없어 그의 자택과 식당 주변 등을 탐문했다.

그러다 양씨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행방이 묘연했던 그는 이튿날 오전 6시께 경찰서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다급하게 경찰을 붙들더니 '나 좀 살려달라. 호텔에 감금돼 있다가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이미 자작극임을 눈치챈 경찰은 양씨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하다가 은근슬쩍 사건 당시 행적을 캐물으며 추궁했다.

그는 펄쩍 뛰며 오히려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는 경찰에게 항의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도 양씨는 '왜 나를 납치하고 폭행한 사람들을 잡지 않느냐. 왜 되려 나를 의심하느냐'고 수차례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경찰은 양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양씨는 절도와 횡령 사건으로 경찰서 문턱을 19번이나 넘은 전력이 있었다.

남원경찰서는 6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횡령 혐의로 양씨를 구속했다.

doo@yna.co.kr

☞ "난 어리니까 때려도 훈방 ㅋㅋ"…겁없는 아이들 많다
☞ "CIA·국토안보부 정보요원 수십명 방한…임무는?"
☞ 英왕세손빈 상반신 노출사진 발행 잡지에 '유죄'
☞ "본선행 축하? 박수도 못치겠다"…슈팅·패스 '낙제점'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생존 준비 나선 '프레퍼족'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