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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월드컵 불운아' 꼬리표 계속될까?

입력 : 2017-09-06 10:13:38 수정 : 2017-09-06 1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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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34개월만에 다시 국가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사진은 2010독일월드컵 당시 이동국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K리그 역대 최다인 196골 기록 보유자인 ‘라이온 킹’ 이동국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만큼은 ‘비운의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그는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는 그를 호출하지 않았다. 2006년 월드컵은 십자인대 파열로 참가할 수 없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행도 막판에 무산됐다.

어렵게 승선해도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 이동국이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을 합해 51분이 전부다.

이동국은 지난 8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불운을 딛고 일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홈 경기에서 이동국은 단 6분을 뛰고 나왔다. 슈팅 1개를 시도한 게 전부였다.

5일 열린 한국과 우즈벡 경기에서도 이동국은 10분 동안 밖에 잔디를 밟지 못했다. 후반 33분 이근호(강원)와 교체돼 후반 40분과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동국은 "아이들이 눈에 밟히긴 하는데 국민들이 응원하시기에 잊었다"며 "매일 밤 꿈에 이런 상황, 이런 찬스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또 이동국은 2014년 6월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월드컵 불운아라는 꼬리표가 있지만 아직 팬들이 응원해주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뭔가 늘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이란과 시리아가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

그러나 이동국은 본선 무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내게는 너무 먼 시간이다. 팀에서 꾸준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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