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 세대를 위한 TV 밖의 아이돌 가이드 新 아이돌 출몰지대

이승연 2017. 9. 5. 18: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 채널을 한두 번만 돌려도 아이돌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손쉽게 볼 수 있다.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 중 국민들이 선별한 이들이 데뷔를 하고, 걸그룹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도 생겼다. 국내 아이돌 문화는 해가 갈수록 훨씬 다채로워지고 있고, 팬덤 문화 역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온라인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도 아이돌들이 알게 모르게 진출해있는 상황. 그래서 준비했다!

예능 프로그램 혹은 드라마 속 주조연으로 나오는 아이돌만 기억하는 우리 엄빠 세대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만나기 쉬운 ‘아이돌 출몰지역’ 가이드북을.

▶DDP, 대형마트

“어머니, 슈퍼주니어 떡볶이 소스,

샤이니 해물 볶음 고추장 어떠세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SUM×SM엔터테인먼트 매장에선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 NCT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이름을 내건 상품들이 줄을 이었고, 대부분 젊은 팬을 겨냥한 디자인 액세서리, 가방, 배지, 모자 위주였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엑소 스낵’이다. ‘김미김미 찹쌀김스낵’은 콩맛, 전통맛, 청양고추맛 3가지 맛으로 구성해, 마치 홍진경 더김치, 빅마마 이혜정 꼬리곰탕 등을 연상시키듯 상품에 아이돌의 브랜드 네임을 붙였다.

그뿐만 아니다. 이마트는 ‘Summer Picnic’을 주제로 이마트×SM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다. 엑소 한식도시락, 엑소 브리또도시락, 샤이니 치킨커리덥밥, 레드벨벳 컵케익, 슈퍼주니어 스시도넛 등의 식품료와 휴대용 여행가방, 돗자리, 물놀이용품 및 휴대용 선풍기 등 49종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컬래버레이션 상품들은 아티스트들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개인취향, 로고, 패턴 등을 디자인에 접목시켰다고. 덧붙여 NCT와 협업한 ‘NCT 휴대용 선풍기’는 1차 준비 수량 1만개 중 8000여 개가 보름 만에 판매되어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는 후문이다.

▶대중교통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벽면, 스크린도어 위에서 방긋 웃고 있는 스타들 사진에 “누구 아들(딸)이 저렇게 훤칠할까” 하며 빤히 쳐다볼 때가 있다. 아이돌 지하철 광고는 이제 친숙해진 광고 수단이다. 지드래곤 팬들은 8월 초 지하철 3호선의 열차 1량을 ‘권지용 열차칸’으로, 칸 전체를 지드래곤 사진으로 꾸몄었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가 한참 화제가 됐던 지난 6월에는 ‘국민 프로듀서님, 잘 부탁드립니다!’ 문구로, 연습생들의 팬덤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한 표’를 얻기 위한 지하철 광고를 선보였다. 이제는 지하철 아이돌 광고는 단순히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팬들이 직접 홍보를 하는 수단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프로야구장

야구장에 향하면 그들의 노랫소리가!

시구에 나선 스타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해 직접 경기를 보러 온 스타들을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도 모르게 응원가를 부르는 당신. 그것이 현재 아이돌들의 곡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가. 본래 국내 프로야구 팀들은 각각 자신들에 맞는 응원 문화로 유명하다. 주로 유명 외국 곡들을 바꿔 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저작권 관련 논란이 일어나며 새로 응원가를 만들기 시작한 것. 두산의 경우엔 지난 7월 새로운 응원곡 5곡을 공개했다. 그중 한 곡은 창작곡, 나머진 아이돌 그룹 B1A4의 곡으로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두산의 박세혁 선수의 경우 B1A4의 ‘잘자요 굿나잇’을 개사해 ‘박세혁 안~타 박세혁 안~타, 안타안타 날려버려 박세혁!’ 식의 개사를 해 야구팬과 아이돌 팬들의 마음을 동시에 설레게 하고 있다.

▶극장

아이돌은 이제 TV 스크린뿐만 아니라 공연장이나 연극, 뮤지컬 무대까지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다.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전문 분야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 연극,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아이돌은 누가 있을까. 우선 2PM의 찬성은 지난 7월 말까지 대학로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무대에 오른 바 있고, 샤이니 키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 무대에 올라 오는 10월2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9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는 비투비의 서은광이, f(x)의 루나는 <레베카>에 캐스팅됐다. 또한 빅스의 메인보컬인 레오와 켄이 각각 <마타하리>와, <햄릿> 무대에 올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서울로7017

서울 도심 내에 위치한 ‘서울로7017’. 이곳에 있는 수많은 나무들 중에서도 ‘숲길만 걷게 해준다’는 팬들의 정성으로 꾸며진 공간이 있다. 서울 도심에 푸른 숲을 만드는 일에 스타와 팬들이 함께 참여하는 ‘스타나무길’이 바로 그것. 서울로7017 스타나무길에는 지난 3월 한국과 중국의 젝스키스 팬, 사회 기업 트리플래닛이 함께 진행해 그룹 젝스키스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젝스키스 숲 1호’를 조성했었고, 이어 EXO 멤버인 첸과 수호의 팬들과,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소녀시대의 팬클럽 역시 자신의 스타들을 위해 스타숲을 조성한 바 있다.

▶구전(口傳)

유행어는 태초에 그들로부터 시작됐다. 대체로 드라마 속 배우들의 대사나, 개그맨들이 사용한 단어가 유행어가 됐다면, 이제는 아이돌들의 말 한마디가 유행어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유행어 ‘깜놀’(깜짝 놀랐다)의 경우 신화의 신혜성이 창시자라고 오픈 사전에 나와있을 정도. 지코가 부른 워터파크 CM송을 통해 ‘하태핫태’란 단어가 유행이 됐고, 최근 화제가 된 애교 “내 마음 속에 저장~”(양손의 엄지와 검지만을 펼쳐 손가락 프레임을 만들며 외친다)의 시초는 그룹 워너원의 멤버 박지훈으로 알려져 있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이승연, 매경DB, 트리플래닛, wm엔터테인먼트, KBS,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5호 (17.10.1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