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前미얀마 대사 "최순실, 내 인사에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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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추천으로 대사직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있는 유재경 전 미얀마 대사가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대사는 법정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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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운 사업 반대하자 신상 불이익 문자받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추천으로 대사직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있는 유재경 전 미얀마 대사가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대사는 법정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대사는 최씨를 통해 대사직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3월5일 최씨와 친분이 있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지점장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보냈고, 같은 달 9일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대사의 임명을 재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대사는 이런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검찰은 그가 지난해 3월3일 이 전 지점장에게 '내가 자격이 되는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못난 선배를 챙겨줘 고마우이'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유 전 대사는 "고맙다는 말을 의례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특검 조서도 공개됐다. 조서에 따르면 그는 특검에서 "나를 외교부에 추천한 사람은 최씨고, 어떤 루트인지는 모르지만 영향력을 행사한 게 최씨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 전 대사는 '이렇게 진술한 게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며 "당시 이 전 지점장에게 이력서를 금요일에 넘겨주고 청와대가 토요일에 인사 체크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 전 대사는 3월17일 최씨와 이 전 지점장, 미얀마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인모씨 등을 만났고, 23일에는 이 네 사람과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를 함께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 전 지점장은 '우리는 그 분(최씨)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며 "첫 번째 미팅에서 이 전 지점장에게 그 사람(최씨)의 명함을 달라고 하니 없다고 했고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니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유 전 대사는 당시 술자리에서 최씨에게 술을 권하며 양손으로 귀에 종모양을 만들며 '딸랑딸랑'이라며 충성 맹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특검에서 처음 듣고 그런 증언을 한 사람을 대질해달라고 했다"며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씨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그런 말이 충성 맹세라고 한다면 저한테 맹세를 들은 사람은 수없이 많다"며 "대사에 추천해줘서 고맙다는 걸 포함한 의례적인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유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미얀마 케이타운 사업에 반대하자 이 전 지점장으로부터 신상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이 전 지점장은 '대사님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라, 신변이 걱정돼서 문자 드린다'고 했다"며 "미지의 세력이 있는데 그들이 제게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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