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 요절복통 짝퉁 게임의 세계!

조학동 입력 2017. 9.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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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7월 20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짝퉁 게임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짝퉁 게임의 세계는 무궁무진!]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짝퉁 게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네요. 세상은 넓고 짝퉁 게임은 많다…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바로 그겁니다. 옛날에는 저작권 개념이 없어서, 여러가지 인기 게임들을 조합해서 짝퉁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원 제작사 모르게 유통시키기도 하고 그랬었죠. 그런 게임들이 오락실이나 PC 등의 메이저 환경에 버젓이 유통되곤 했었구요.

조기자 : 흐흐. 그렇죠 어린 시절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즐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저작권 개념이 없었구나.. 생각하게 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숱하게 즐겨온 짝퉁 게임들이 대부분 저작권 위반 게임들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ㅎ

꿀딴지곰 : 그렇죠. 그래도 저희 포스팅이 바로 추억을 곱씹는 포스팅 아니겠습니까. 아재들의 추억 속에 엄연히 자리잡고 있는 짝퉁 게임들도 다뤄야 하는 것이죠 ^^

조기자 : 네에 ㅎㅎ 그럼 한 번 가 보실까요.


[짝퉁 게임의 세계.. 처음은 대전 격투 게임]

꿀딴지곰 : 아 참 조기자님, 사실 짝퉁 게임이란 게 정의가 모호하긴 한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 저작권을 가진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 외에 여러가지 개조된 것들을 짝퉁 게임으로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또 그런 게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두고 가급적 사람들이 공감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만한 게임들 위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아무래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러면 첫 게임으로 어떤 게임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꿀딴지곰 : 처음은..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오락실에서 경험하셨을 게임이죠. ‘스트리트파이터2 개조 버전 시리즈’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조기자 : 아아 여러가지로 개조되었던 버전 말씀하시는군요. ㅎㅎ 한 때 오락실을 뒤덮었던 개조 버전 ‘스트리트 파이터2’. 개발사는 대만의 HUNG His Enterprise인데, 전세계에 유통된 것만 따져도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ㅎ 물론 캡콤과의 소송도 꽤 격렬했다고 들었구요.

레인보우 에디션 해킹 버전


(아재라면 이런 요상한 색으로 이루어진 스트리트 파이터2 로고를 본 적이 있을 터. 레인보우 에디션 해킹 버전이다)

레인보우 에디션 해킹 버전


(2개의 장풍이 지그재그로 이동! 공중에서도 발사 가능! 꿈의 대전이 펼쳐진다!)

레인보우 에디션 해킹 버전


(무한 장풍으로 공격하는 사가트. 이것이 해킹판의 위력!)

레인보우 에디션 해킹 버전


(술상을 기어다니는 베가(꼬챙이). 심지어 원래는 사가트였지만 중간에 꼬챙이로 변신!)

꿀딴지곰 : 크으~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한 ‘스트리트파이터2 해킹’ 버전 아닙니까 ㅎㅎ 짝퉁 게임 테마의 처음을 담당할만한 멋진 해킹 시리즈죠. 장풍의 속도가 극단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기도 하고, 점프해서 장풍을 쏠 수 있는 등의 몇 가지 조건 변화 만으로도 얼마나 게임이 바뀔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었습니다.

조기자 : ㅎㅎ 그렇죠. 그런데 사실 이런 해킹 시리즈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꿀딴지곰 : 그렇죠. 단계별로 많이 등장했고요. 초창기에는 그나마 장풍이 좀 느리게 나간다거나 공중에서 장풍을 쏜다거나 정도였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장풍을 연속으로 마구 쏘는 버전이 등장하고, 나중에는 아예 승룡권 한 번 하면 장풍이 수십 개가 붙어서 나오는 등 점점 산으로 가는 해킹 버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재미난 것은 이런 해킹 버전이 결국 ‘사람들의 바램’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캐릭터 별로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까’를 연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해킹 버전의 여러 방식은 향후 캡콤의 ‘마벨’ 시리즈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되고요.

해킹 버전


(승룡권을 하면 장풍 수십 개가 보너스로 따라오는 말기 막장 해킹 버전. 맞자마자 별이 돌면 정신이 멍해진다..)

조기자 : 그렇죠. 저는 장기에프가 생각이 납니다. 더블 래리어트를 써서 계속 공중으로 올라간 다음에, 땅에 있는 녀석을 잡아다가 쿵~ 찍는 쾌감이 있었네요.

꿀딴지곰 : 해킹버전에서 장기에프가 공중으로 도망가는 것도 얍삽이 중 하나였죠. 하지만 실전에서 쓰기는 힘들었는데요, 이유는 춘리나 가일처럼 공중잡기가 있는 캐릭터에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올라가 있든 간에 공중 잡기에 잡히거든요. 또 류처럼 장풍을 다연발로 쏘는 캐릭터들도 장기에프를 하늘 위로 올라가도록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전에 격추시켜 버렸죠 ㅎㅎ

조기자 : 해킹 버전하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은데 몇 가지 동영상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꿀딴지곰 : 네 그러죠. 첫 번째 동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F2JPJ17OhZo 이것입니다. 보시면 해킹 버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추억을 떠올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격투 게임을 주로 테마로 하는 BJ이인 ‘케인’ 님의 플레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보시면 ‘그땐 그랬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분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qWyxvXN-XY

케인TV의 ‘스트리트파이터2’ 해킹편


(해킹판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케인TV의 ‘스트리트파이터2’ 해킹편)

조기자 : 흐흐. 역시 정겹습니다. 해킹버전 게임이 얼마나 강력하고 또 플레이하기 답답한지도 단적으로 드러나네요. ㅎ 그런데, 특이할만한 점은 이 해킹 버전도 일본에서 대회가 있었다는 것이죠. 상당히 신기한 대전이 많이 펼쳐졌는데요, 상위권으로 갈수록 이 해킹 버전의 특징을 잘 살려서 전투가 고난도의 전투로 바뀌더군요. ^^

2012년에 열린 ACHO 전국대회를 보시면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싶으실 겁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Hm6m8E5uSis 여기 꼭 한 번 클릭해보세요.

CHO 2014년 대회


(CHO 2014년 대회. 베가와 브랑카의 강세가 돋보였다)

그리고 2014년에도 대회가 열렸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진귀한 장면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r-RLBzsz8 꼭 보세요!


꿀딴지곰 : 오호~ 대회 영상을 보니 해킹으로 캐릭터들이 전부 다 강해졌다 해도 정말 강한 캐릭터는 정해져있었나보군요?

조기자 : 그렇습니다. 해킹 정도가 약한 버전으로 치뤄진 2012년에는 장풍을 2갈래로 쓰는 류가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2014년의 더 강한 해킹 버전의 경우 베가(꼬챙이)와 브랑카가 강세였습니다. 브랑카는 롤링어택을 하면서 계속 화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하면 계속 롤링어택으로 위로 도망가서 시간을 끌어서 이기는 전술을 활용했습니다.

가일이나 춘리로 공중잡기가 된다지만 계속 롤링어택을 하고 왔다갔다 하는 브랑카를 공중 잡기로 잡기란 쉽지 않았겠지요.

꿀딴지곰 : ㅎㅎ 해킹 버전의 대회라니.. 참 신선합니다. 일본은 여러모로 대단한 듯.

조기자 : 그런데 '스트리트파이터2'는 이렇게 업소용 해킹 버전 외에도 다른 기종으로 등장한 짝퉁 게임들도 많지 않았나요?

꿀딴지곰 : 그럼요. 사실 ‘스트리트파이터2’의 해킹 버전은 전부 열거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엄청나게 나옵니다만.. 계속 ‘스파2’만 다룰 순 없으니 적당히 중요한 것 위주로 몇 개만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우선은 이 게임이죠. '마스터 파이터2'.

마스터 파이터2


(패미콤 짝퉁의 역사를 시작한 마스터 파이터2. 1992년작이라니...)

마스터 파이터2


(아름다운 그래픽?이 오감을 자극한다. 가일의 지긋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마스터 파이터2


(대충 캐릭터들을 알아볼 수 있는 구성)

마스터 파이터2


(춘리의 다리에 레깅스 줄이 선명하게 보여진다)

꿀딴지곰 : 그래픽이 그럴듯 하죠? 어린 시절에 꿈과 희망을 줬던 '마스터 파이터2' 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가드가 안된다는 거죠!!

조기자 : 헉... 가드가 안된다고요? ㄷㄷ

꿀딴지곰 : 그 당시에 나름 최선을 다해 만든 티가 납니다만.. 가드가 없기 때문에 구석에 몰리면 죽는 거나 마찬가지였죠. 고를 수 있는 캐릭터도 단 4명 뿐이라서.. 사실은 여러가지로 미완성 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당시부터 등장한 수십 종류의 쓰레기 짝퉁 게임들 중에서 나름대로 수작이라고 할만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짝퉁의 명가 '코니'에서 정말 할만한 짝퉁 '스트리트파이터2' 게임이 나오게 되죠. 바로 '스트리트 블러스터 2 프로' 입니다.

스트리트 블러스터 2 프로


(믿음직 스러운 로고. 코니는 믿고 간다)

스트리트 블러스터 2 프로


(일단 8명의 캐릭터가 전부 나온다는 부분에서 환호하게 된다)

스트리트 블러스터 2 프로


(나름 할 만한 버전으로, 패미콤 짝퉁 게임 중에서 할만한 게임 찾으려면 이 게임을 찾으면 된다)

꿀딴지곰 : 어떻습니까? 코니의 기술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게임 해보셨겠지만 나름 잘 만들어져 있어요. 93년에 개발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심심풀이로 해도 무난할 수준으로 보입니다.

조기자 : ㅎㅎ 그러게요. 나름대로 짝퉁의 명가라고 불리우던 개발사니까요. 어느정도는 잘 만들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꿀딴지곰 : 이러한 짝퉁 개발 기술은 점점 기술에 발전을 더해가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로 넘어와서는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게 됩니다. 패미콤 치고는 상당한 그래픽을 자랑하지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메인 타이틀. 오 매우 그럴 듯 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꽤 많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하)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캐릭터 얼굴을 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게임 그래픽은 이정도 수준)

꿀딴지곰 : '알파 버전'까지 섭렵한 짝퉁 게임 시리즈가.. 궁금하시면 구해서 플레이하시구요. ㅋㅋㅋ

그리고.. 이런 여러가지 노하우를 거쳐서 패미콤 최고의 그래픽을 뽑아주는 게임이 탄생하게 되었죠.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3' 입니다. 짝퉁 3입니다. 캡콤의 정통 시리즈와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_-a

조기자 : 아 그렇군요. 짝퉁 '스트리트 파이터 3'...로군요. 한국에도 동명의 만화책이 있긴 했었죠...

짝퉁 '스트리트 파이터 3'


(스트리트 파이터3. 캐릭터 선택화면부터 퀄리티가 다르다!)

짝퉁 '스트리트 파이터 3'


(오 제법 그럴듯한 화면이 나왔다. 싸울만하다 이정도면!)

짝퉁 '스트리트 파이터 3'


(끼요옷~ 용권선풍각을 시연하는 류와 점프로 피하는 춘리)

스트리트화이터 만화


(그리고 이 게임을 보면 생각나는...동명의 한국 짝퉁만화. 나름 대단한 인기를 얻었었다)

조기자 : 패미콤이 참 대단했군요. 하하.

꿀딴지곰 : 중국에 패미콤 보급률이 매우 높다보니 다양한 개발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열심히 짝퉁 게임들을 만들었지요.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모습과 열정은.. 일본 개발사들 못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어차피 불법이긴 하지만.. 참 대단하네요. 나름대로의 경쟁과 문화가 꽃핀 것이로군요. 짝퉁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건가요.

꿀딴지곰 : 뭐.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나름 웃으면서 그런 게임들 즐겼었으니까요. 이렇게 패미콤 용으로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보셨는데요, 이외에도 게임기어(핸디겜보이)나 미니컴보이(게임보이) 등에도 다양한 '스트리트 파이터2' 짝퉁 게임들이 있습니다.

게임기어 용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기어 용 스트리트 파이터. 스프라이트가 모자라서 캐릭터가 번쩍거리는 것이 단점)

꿀딴지곰 : 이러한 짝퉁 게임의 계보는 본격적으로 '무겐'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완성도가 높은 게임으로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NES 버전 무겐


(NES 버전 무겐)

NES 버전 무겐


(최신 필살기와 콤보와 기술이 전부 구현되었다! 이것이 바로 레트로와 최신 기술의 만남. 물론 개발은 캡콤이 한 것이 아니다)

꿀딴지곰 :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ETPmjCvKsY 를 보시면 ‘아니 이정도까지 발전한 것인가? 싶으실 겁니다. ^^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에요. 완성도가 아주 상당합니다. 캡콤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지요.

조기자 : 이야 상당히 잘 만들었는데요? 각종 필살기에 연속기까지 ㅎㅎ 거기다가 움직임도 나쁘지 않고요. 그래픽도 좋네요.

꿀딴지곰 : 이후에도 대전 격투 게임의 개조는 이 즈음부터 역사와 전통이 이어져, 이제는 정말로 무시 못할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해왔습니다. 그 예로 최근에는 ‘스트리트 파이터2 디럭스’라고 해서 대단히 잘 다듬어지고 놀랄만한 규모의 게임이 생겨났지요. 사진을 보시죠.

스트리트 파이터2 디럭스


(선택 캐릭터가 자그마치 173명!! 대단하다!!디럭스2!!)

스트리트 파이터2 디럭스


(료와 ‘파이널 파이트’ 적들의 대결. 대전 격투 게임의 끔찍한 혼종이 탄생한 것을 직감하게 된다)

꿀딴지곰 : 동영상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0Mfvvm-E9lM 여길 보시면 정말로 사람들이 원하던 '꿈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져서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

조기자 : 아니! 진짜 이 많은 등장 캐릭터들이 여기에!! 캡콤과 SNK 말고도 수많은 격투 게임 개발사들의 캐릭터들이 다 들어있네요 +_+ 이 것이야 말로 진정한 ‘킹 오브 더 파이터즈’ 가 아닌가 싶은데요 ㅎㅎ 불법이고 짝퉁이지만 참 만드신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

꿀딴지곰 : 정말 그렇죠? 그리고 이외에 추억이 많은 버전으로는 도스용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버전도 있지요. ‘스트리트파이터2’ 정영덕님 버전과. 또 ‘스트리트파이터2’ 리메이크 해킹 버전. 정영덕님 버전은 당시에 너무 유명해서 게임 좀 한다는 분들 중에서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PC에서 오락실 ‘스파2’를 할 수 있다는 꿈 같은 일을 실현시켜주신 겁니다. 하하

세계의 격투가들


(당시 PC로 이식해서 화제를 모았던 정영덕님 버전 ‘세계의 격투가들’)

세계의 격투가들


(풀 한글로 제작되었지만 역시나 비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짝퉁 게임 반열에 올라있다)

리메이크 버전


(리메이크 버전. 색감 등은 많이 딸리지만 해킹기판의 감각?은 그대로 잘 살렸다…)

리메이크 버전


(이런 신기한 기술도 보여준다. 가일이 좌우로 마구 섬머쏠트를 남발하는 기술)

꿀딴지곰 : 마지막으로, 게임은 아니지만 손오공과 ‘스트리트 파이터2’ 캐릭터들끼리 대전하는 영상을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4qGynS2ZPQ 재미있는 영상이니 한 번 보시죠. ^^

손오공과의 대결


(손오공과의 대결! 유저가 만든 팬픽 같은 개념이다)

꿀딴지곰 : 이렇게.. '스트리트 파이터2' 관련 짝퉁 게임에 대한 소개가 마무리되었습니다..만 포스팅이 벌써 절반 정도는 된 것 같네요. '스트리트 파이터2'가 너무 강력해서 그런지 너무 많이 소개하고 말았네요. 쩝.

조기자 : 그런데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2' 외에도 격투 게임 중에 짝퉁 게임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전 게임 분야가 만들기 쉬워서 그런 건지 인기가 많아서 그런 건지 꽤나 짝퉁 게임이 많은 것 같네요.

꿀딴지곰 : 아마 두 가지 이유가 다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른 게임으로는 '모탈 컴뱃' 시리즈를 한 번 보시죠.

모탈 컴뱃 시리즈


(모탈 컴뱃 시리즈. 패미콤 용으로 등장한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모탈 컴뱃 시리즈


(모탈컴뱃의 유명 등장인물은 꽤 많이 등장한다)

모탈 컴뱃 시리즈


(특유의 어퍼컷. 모탈컴뱃의 핵심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꿀딴지곰 : '모탈컴뱃' 시리즈는 원작 자체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안됩니다만.. '제가 발로 만들어도 이거 보단 낫겠다' 싶습니다. 그만큼 심각하죠. 가드 버튼과 공격 버튼이 있는데 심지어 가드 버튼은 제대로 눌리지도 않습니다 ㅠ_ㅠ

특유의 어퍼컷은 그래도 나름 감칠맛이 나긴 하더군요. ㅎ 다만 여러가지 판정이나 그런 것들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원작 '모탈컴뱃'의 팬분들이시라면 플레이를 권하지 않습니다. ㅎ

이외에 SNK의 '사무라이 스피리츠'도 패미콤으로 출시되었었죠.

사무라이 스피리츠'


(멋드러진 타이틀 화면. 기대감이 솟구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오! 캐릭터 선택화면도 이정도면 수준급. 18명을 고를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세한 오프닝 화면. 이 게임을 무시할 수 없게 하는 요소이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캐릭터는 둘 째 치고 배경의 퀄리티를 보라! 대단하다!)

꿀딴지곰 : '진 사무라이 쇼다운' 역시나 제대로 즐기기엔 무리가 있는 게임이지만, 초창기 '스트리트 파이터2' 시절 보다는 여러 모로 신경써서 잘 나왔습니다. 다른 짝퉁 게임들 보다 기술이 잘 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짝퉁 개발사들이 슬슬 커맨드 입력에 대한 노하우를 습격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간의 공방은 별 볼 것이 없지만 배경 퀄리티라든지 기타 오프닝 등은 원 제작사가 봐도 놀랄만큼 정교하지요. ^^

조기자 : 참 꿀곰님!

꿀딴지곰 : 네?

조기자 : '버추어파이터' 시리즈도 짝퉁이 있지 않습니까? 소개를 해주시죠 ㅎㅎ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무시무시한 대전이 시작된다!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꿀딴지곰 : ㅋㅋ 알겠습니다(역시 버덕)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푼 게임이죠.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한 번쯤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각해보셨던 콜라보 아닙니까. 중국에서 아주 예전부터 그런 염원을 해결해줬던 것이죠! 조기자님이 말씀하신 게 이 게임일 겁니다 ㅎㅎ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아키라와 카즈야의 불꽃 튀는 대결! 카즈야의 승리!)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당랑권의 리온이 카즈야에게 복수를!)

꿀딴지곰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버추어파이터2'는 3D 게임이지만 메가드라이브로 2D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그런 메가드라이브 버전을 해킹해서 만든 것이 바로 '버추어파이터2 VS 철권2' 입니다. 배경이고 뭐고 다 메가드라이브 판 '버추어파이터2'를 땄고, 거기에 철권 캐릭터들만 집어넣은 구성이긴 합니다만.. 나름 신경 쓴 게임이어서 메이저 짝퉁 게임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조기자 : 그럼요. 꽤 유명하지요. 하하.

아키라와 니나


(실제로 팩은 이렇게 유통됐다. 아키라와 니나의 신경전이 엿보인다)

조기자 : 저도 가끔 생각나면 한 판 씩 하긴 합니다만.. 다소 아쉽긴 하더군요. 제가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이외에도 격투 게임 짝퉁 게임은 셀 수도 없지 많지만 이정도로 마무리해야하지 않을까요? 아, 한 가지 빼먹었군요. 패미콤 용 '철권2'도 있었죠.

헤이아치와 니나


(철권2. 헤이아치와 니나, 헤이아치와 킹의 숨막히는 대결!)

꿀딴지곰 : 어때요? 정말 많은 게임이 짝퉁 게임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제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나머지 장르의 짝퉁 게임들을 보자!]

꿀딴지곰 : 조기자님, 이렇게 보니 나름 짝퉁 게임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습니까?

조기자 : 그럼요. 정상적이지 않은, 그리고 센스도 살짝 괴스러운 것이 제 취향에는 딱 맞습니다. 하하

꿀딴지곰 : 앞서 소개한 '버파2 VS 철권2'는 당연히 가지고 계시겠죠?

조기자 : 그럼요. 험험.. 이전에 레트로 게임 장터에서 비싼 값에 모셔와서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습니다 (-_);;

꿀딴지곰 : 역시 당신은 버파라면 사족을 못쓰는 버파덕후시군요.. -_- 자아 이번에 다른 장르의 짝퉁 게임 중에 좀 메이저한 게임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메이저한 게임 중 하나죠. 바로 '소마리' 입니다.

소마리 팀 프레즌트


(소마리 팀 프레즌트... 소닉 매니아 분들이 기억하는 '소닉 팀 프레즌트'의 패러디이다)

소마리


(큭.. 나.. 나왔다! 소마리!! 소닉 스테이지에 은은히 나와있는 마리오!! 패미콤 치고 색감이 굉장히 좋다!)

소마리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빠른 스피드는 소마리 게임성의 생명과도 같은 것)

소마리


(가만히 있으면 마리오가 누워있기도 하고, 소닉 특유의 스핀대시 기술도 활용 가능하다) (사진제공 키요마린)

꿀딴지곰 :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게임이죠. 마리오와 소닉의 콜라보라는 점에서 일단 큰 점수를 줄 수 있겠구요, 거기다가 게임 완성도도 상당해서 장인정신이 여러 곳에서 느껴집니다. 특히 마리오가 저런 식으로 누워서 휴식하는 것은 이 게임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ㅎㅎ

조기자 : 아 말씀해주셔서 한 번 해봤는데 이 게임 무시할 수가 없겠는데요. 정말 잘 만들어졌네요. ㅎㅎ

꿀딴지곰 : 이 외에 패미콤에는 아예 '소닉'이 출시되기도 했었죠.

소닉


(이 화면을 패미콤에서 볼 수 있을 줄이야...)

소닉


(실제로 세가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수준 높은 게임성을 보여준다)

조기자 : 이 게임은 저도 몇 판 해봤었습니다. 당시 닌텐도와 세가는 전통의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소닉이 패미콤에서 달리게 되는 일은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었죠. 그것을 중국과 대만의 개발사들이 해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꿀딴지곰 :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중국에서는 아직도 패미콤 게임의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패미콤 보급대수가 많다보니 신작 패미콤 게임을 출시해도 꽤 솔솔하게 팔려나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실 '소닉'도 그렇지만 웃지 못할 명작 게임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조기자 : 명작 게임이요? 예를 들어 어떤 게임인가요?

꿀딴지곰 : 예를 들어.. '파이널 판타지 7' 같은 게임들이죠. ㅎㅎ 심지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ㅎ

파이널 판타지 7


(파이널 판타지 7. 그래픽과 전투의 완성도를 보라. 패미콤 극한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꿀딴지곰 : 어때요 상당하죠? 그래픽이나 전투, 스토리, 등장인물들까지 그대로 플레이스테이션 용 '파이널 판타지7'를 따라갔죠. 이야말로 중국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EmBPzlJUymc

조기자 : 호오. 저는 이 버전 말고 다른 버전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파이널 판타지7'는 중국의 삼천남경기술 이라는 곳에서 독자적으로 패미콤 용으로 '파이널 판타지7'을 개발한다고 발표하고 만든 게임인데요, '파이널 판타지3'을 베이스로 해서 7의 스토리를 입힌 게임이라고 들었네요. 그래서 2005년에 게임을 출시했었죠.

파이널 판타지 7


(나름 신경쓰긴 했지만.. 제대로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였던 파이널 판타지 7)

조기자 : 게임성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이널 판타지 7'의 기본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 등 대부분의 시스템이 원작을 잘 따라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 모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파이널 판타지 7'으로 부를 수는 있는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미난 점은, 이것을 오히려 해외에서 수년 간 잘 다듬어서 완성판 적인 '파이널 판타지 7'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2013년에 출시되었는데, 그래픽을 비롯하여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대폭 높아졌지요. 영문판으로 출시되었는데 알리에서도 판매하더군요.

파이널 판타지7 팩


(중국 알리에서 판매중인(중이었던) 파이널 판타지7 팩 모습)

파이널 판타지7


(역시나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패미콤으로 완성도 높게 버전업 된 '파판7'라니 참 새롭다)

꿀딴지곰 : 중국과 대만 분들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ㅂ-a

조기자 : 네 정말 어떤 의미로는 대단했던것 같네요 ㅋㅋ

꿀딴지곰 : 사실 이런 것 외에도 중국에서 기존 인기 게임의 캐릭터만 바꿔서 만들었던 게임들이 많았는데요 그걸 몇가지 소개해보죠..

슈퍼마리오 14


(슈퍼마리오 14라니.. ㄷㄷㄷ 게다가 마리오가 닌자옷을 입고 봉을 들고 다닌다?)

꿀딴지곰 : 짜잔! 슈퍼마리오 14 입니다. 네.. 무려 14탄인겁니다.

조기자 : 아닛? 슈퍼마리오가 시리즈가 많긴 하지만.. 패미콤에 14탄이 있었나요?

꿀딴지곰 : ㅋㅋㅋ 그럴리가요.. 본래 저 게임은 아이렘에서 만든 패미콤용 게임 '얀차마루3' 입니다. 스킨만 교묘하게 바꿔서 슈퍼마리오라고 한거죠.

조기자 : -_-; 하긴 슈퍼마리오가 봉을 사용할리가 없죠..


얀차마루3


(본래는 아이렘에서 만든 쾌걸 얀차마루 시리즈중 3번째 이야기. 칼을 사용하던 녀석이 어느새 봉을 들고 싸운다)

꿀딴지곰 : 하지만 원래 얀차마루3가 재밌는 게임인지라 막상 해보면 할만 했을겁니다.

조기자 : 얀차마루는 국내 오락실에서는 "똘이장군"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그놈이죠?

꿀딴지곰 : 으흐흐 잘 아시는군요 -ㅂ-a 그럼 '슈퍼마리오14'의 영상도 한 번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_BRgFl1Rk-o


록맨5라면서 타이틀은 4의 타이틀


(록맨5라면서 타이틀은 4의 타이틀.. 그리고 생긴것만 록맨이지 막상 게임을 해보면 록맨이 아니다)

꿀딴지곰 : 이번에는 록맨5 입니다. 근데 타이틀 화면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나요?

조기자 : 응? 록맨5의 원래 부제는 부르스의 함정 아니던가요? 저건 록맨4의 부제인 새로운 야망! 인데..

꿀딴지곰 : 맞습니다. 록맨4의 타이틀을 색만 살짝 바꿔서 그대로 가져왔죠.. 원래 이 게임은 록맨이 아니라 북미 NES로만 출시되었던 디즈니 만화캐릭터 다크윙덕을 게임화한 "다크윙덕"입니다.

워낙에 잘만든 게임이지만 아시아쪽에 팔린적이 없으므로 아마 록맨의 탈을 씌워서 팔아먹을 계획이었겠죠. 당시 록맨을 기다리던 많은 아이들이 저 상술에 속아서 샀던 뼈아픈 기억이 있을 겁니다.

조기자 : 맞아요. 저도 이야기 들은적 있네요.. ㅋㅋㅋ

꿀딴지곰 :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것은.. 게임 자체는 재밌는 편이었다는겁니다. 록맨이 아니라서 그렇지..

조기자 : -_-+ 록맨 팬으로서는 용납이 안됐을건데요..

꿀딴지곰 : 쿨럭... -_-;; 영상이나 한번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rwBa4MJI8e8

다크윙덕


(다크윙덕은 록맨과 같은 제작사인 캡콤에서 만든 오소독스한 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꿀딴지곰 : 사실 아까 마리오를 이야기 하다보니 워낙에 슈퍼마리오의 유명세에 묻어가려던 상술에 코묻은 돈을 빼앗긴 당시 소년들의 억울함을 위해서 몇가지 시리즈를 더 소개해 보지요.. 그냥 간단하게 소개만 할테니 스샷 보시고 아.. 당시 어린시절의 쓰라린 추억이 생각나셨다면. 그것 또한 추억이려니 하시길..

조기자 : -_-; 벌써부터 속이 쓰려오는군요.. 크..

슈퍼마리오랜드


(패키지 일러스트는 게임보이의 슈퍼마리오랜드이다. 근데 마리오는 어디갔지?)

슈퍼마리오4


(슈퍼마리오4라니.. ㅂㄷㅂㄷ 그런데 그래픽이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꿀딴지곰 : 마리오4입니다. 슈퍼마리오도 아니고 말이죠 ㅋㅋ

조기자 : 음? 어딘지 모르게 정식으로 만든 슈퍼마리오 시리즈 같은데요?

꿀딴지곰 : ㅋㅋㅋ 그럴만합니다. 사실 이 게임은 아르마지로라는 게임으로 슈퍼마리오의 느낌을 많이 닮아있는 게임이지요.. 지식인에서는 가끔 묻습니다. 슈퍼마리오가 공처럼 굴러가요.. 라고 ㅋㅋㅋ

조기자 : 헐.. 굴러간다니..

꿀딴지곰 : 그러면 바로 이 게임의 해킹판인 셈이죠.. 영상을 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BpS4vL4NgXQ


슈퍼마리오 해킹판


(AIM에서 제작한 아르마딜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귀여운 게임! 몸을 수그리면 공처럼 되서 굴러간다)


꿀딴지곰 : 이밖에도 슈퍼마리오월드 13이..

조기자 : 헐.. 갈수록 가관이군요 ㅋㅋㅋ 도대체 슈퍼마리오는 얼마나 많은 개발사들의 짝퉁 희생양이 된 것인지.. 하하


슈퍼마리오 브로스 월드13 - 2


(자그마치 슈퍼마리오 브로스 월드13 - 2 천상계의 마신.. 뭐 제목이 워낙에 거창하다.. -_-;)

꿀딴지곰 : 스샷들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게임들이죠?

조기자 : 응? 천상계의 마신은 혹시.. 그 손오공 나오는 게임 아닌가요?

꿀딴지곰 : 으흐흐 날카롭게 맞추시는군요.. 맞습니다. 서유기 월드2의 부제죠
영상링크는 다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Ssc5HJKtc

서유기월드2 천상계의 마신


(서유기월드2 천상계의 마신이 원제. 근데 저걸 억지로 고치려다보니 월드2에 다시 13을 붙이는 아이러니를..)

꿀딴지곰 : 다음 게임은 제목은 슈퍼마리오 소니크2 인데.. 사실 알고보면 캡콤게임입니다 ㅋㅋ

조기자 : 응? 게임 배경이 왠지 익숙한데요?


슈퍼마리오 소니크 2


(슈퍼마리오 소니크 2라니.. ㅂㄷㅂㄷ 근데 스샷만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데?)

꿀딴지곰 : 네.. 집안에서 접시와 컵 위를 돌아다니며 상자를 던지는 게임!

조기자 : 칩과 데일의 레스큐 레인져스 2 군요 ㅋㅋ 그걸 마치 2인용 가능한 소닉과 마리오 게임처럼 만들어서 팔다니요.. ㅂㄷㅂㄷ

캡콤의 명작 시리즈 칩과 데일


(캡콤의 명작 시리즈 칩과 데일. 당시 복제품들의 흥행공식은 바로 이런 수작게임과 인기캐릭터를 접목하는 것이었다)

꿀딴지곰 : 칩과 데일 하니까 또 황당한 게임 하나가 생각나는군요..

조기자 : 이번엔 은근히 기대가 되네요 으흐흐..

칩과 데일 3라니


(칩과 데일 3라니.. 게다가 표지 디자인을 보면 귀여운 다람쥐와 곰돌이가 총과 수류탄을 들고 있다)

꿀딴지곰 : 칩앤 데일 3편입니다. 이번에는 이카리처럼 탑뷰 형식의 런앤건이죠!

조기자 : 귀여운 다람쥐들이 총을 쏘다니요! 온가족의 게임에서 동심을 파괴하는 만행이.. ㅂㄷㅂㄷ

탑뷰 형식의 런앤건


꿀딴지곰 : 원래는 헤비배럴이라는 데이타 이스트의 슈팅 게임에 다람쥐 스킨을 덮어 씌운것이죠..

조기자 : 뭐..하도 이런 게임들이 많으니.. 이젠 놀랍지도 않네요.. -_-;

헤비배럴이라는 데이타 이스트의 슈팅 게임에 다람쥐 스킨을 덮어 씌운것


(DECO의 수작 슈팅게임 헤비배럴은 당시 오락실에서 인기있던 게임을 그럭저럭 잘 이식한 게임이다)

꿀딴지곰 : 이밖에도 짱구가 나오는 게임을 찾는다거나..(패미콤 시대에 짱구가 있었을리가..?) 배트맨과 플래시가 동시에 나오는 게임을 찾는다거나(응? 배트맨 라이센스만 해도 힘든데 플래시와 콜라보?) 하면 이 게임들이 있겠죠..

짱구가 나오는 게임


(인기 주인공 크레용 신짱이 케이크를 파먹으면서 전진! 응? 95년도에 패미콤 게임이라니.. )

배트맨이긴 배트맨인데..


(배트맨이긴 배트맨인데.. 뭔가 이상.. 칩과 데일도 아니고 쪼끄만 배트맨이 집안을 돌아다닌다?)

DC의 영웅들이 같은 게임에 나오다니


(DC의 영웅들이 같은 게임에 나오다니..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도 아니고.. -_-;)

꿀딴지곰 : 일단 짱구가 나오는 게임은 코나미의 인기 게임인 '바이오 미라클 나는 우파'의 해킹버전이구요, 배트맨 & 플래시는 역시 코나미가 NES로만 출시한 '몬스터 인 마이 포켓'이라는 게임의 짭버전입니다.

조기자 : 음 이제보니 대충 패턴이 보이는군요.. 당시 인기있던 캐릭터를 기존의 명작 게임에 입히는 상술.. 게다가 북미로만 출시된 녀석들은 아시아에서도 잘 먹혔을듯 싶네요 ㅋ

https://www.youtube.com/watch?v=-Yk76LI9Z34
https://www.youtube.com/watch?v=NoMjjwKSL90

바이오 미라클 보쿳테 우파


(코나미의 아기가 케ㅤㅇㅣㅋ을 파먹으며 돌아다니는 게임으로 유명한 '바이오 미라클 보쿳테 우파')

몬스터 인마이 포켓


(NES로만 발매된 몬스터 인마이 포켓. 2명이 다니긴 다닌다.. 드라큐라랑 프랑켄슈타인이라서 그렇지..)

꿀딴지곰 : 마지막으로 당시 포켓몬의 인기를 반영해서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진 짝퉁 포켓몬 게임들을 주루룩 소개해보도록 하죠..

조기자 : 포켓몬은 패미콤으로 발매된 적이 없지 않나요?

꿀딴지곰 : 넵! 패미콤 시대 이후에 등장한 게임이죠.. 단 한개도 패미콤으로 발매된적은 없습니다만.. 지식인에서 많이들 찾으시더라구요.. -_-; 패미콤 게임인데 피카츄가 나와요.. 리자드가 나와요..


포켓몬 2000


(리자드가 주인공인 게임 이름은 포켓몬 2000)

미츠메가 토오루가 원작


(본래는 삼목동자가 나오는 미츠메가 토오루가 원작)

Y2K 피카츄


(피카츄가 나오는 게임은 Y2K 피카츄라는 타이틀이다. 노랑 피카츄가 나오는 버전도 있고 흰색버전도 있슴)

펠릭스 더 캣


(원작은 고양이 펠릭스가 주인공인 재밌는 게임 펠릭스 더 캣! 역시 NES로만 발매되었다)

조기자 : 당시 대만 게임들은 거의 모든 게임을 섭렵하고 있군요.. -_-;

꿀딴지곰 : 아직 안끝났습니다. 으흐흐.. 당시 포켓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 나머지 이것들을 적절히 잘 이용해서 팔아먹은 계기가 되었죠.. 덕분에 아마 아시아에서는 패미콤 콘솔의 시대가 2000년대까지 가지 않았나 싶네요 -ㅂ-a

포켓몬 블루버전


(포켓몬 블루버전은.. 파랑색 곰탱이가 돌아다닌다)

포켓몬 실버 버전


(포켓몬 실버 버전은.. 이상한 버섯 동화마을이.. )

포켓몬 그린버전


(그린버전은.. 표지는 이상해씨인데 등장하는건 녹색의 삐삐?)

치키치키머신 맹레이스


(블루버전의 원작은 치키치키머신 맹레이스. 원래는 강아지가 주인공)

파자마 히어로 니모


(실버 버전의 원작은 캡콤의 명작게임 파자마 히어로 니모이다)

케로케로케로피가 등장하는 개구리 게임


(그린 버전은 산리오의 캐릭터 케로케로케로피가 등장하는 개구리 게임이 원작)

조기자 : 하아.. 정말 평생 볼 짝퉁 게임을 다 본 것 같습니다. 패미콤으로 이만큼 무지막지한 짝퉁 게임의 세계가 있었을 줄이야.. 이제 패미콤 게임 외에 다른 게임들을 다뤄봐야겠네요. 저도 갑자기 생각나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요.

꿀딴지곰 : 무엇인가요?

조기자 : 혹시 아십니까? '드래곤 보울'? 오락실용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만은 꼭 소개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

꿀딴지곰 : 허억 '드래곤 보울'! ㅎㅎ 알죠. '닌자가이덴'과 '드래곤볼'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그 게임 말씀하시는 거죠?

드래곤 보울


(조기자님 추천 짝퉁 게임. '드래곤 보울'. DRAGON BOWL'이다 볼 아니다)

드래곤 보울


(이 멋진 그래픽을 보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절대 손오공은 아닐 거야...)

거북과 돌하루방


(거북과 돌하루방. 이 게임이 한국에서 제작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거기다 이 그래픽 센스는 대체..)

닌자 가이덴


(부끄럽지만 원작 '닌자 가이덴'과 동시에 비교해서 찍은 동영상도 유튜브에 있다..)

꿀딴지곰 : 사진을 보셨겠습니다만.. 이 게임 역시 여러모로 말이 안나오는 게임이죠. 개발사는 한국이며, 나름 한국의 멋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닌자 가이덴'을 능욕하고, 거기에 드래곤볼도 능욕하는 일타쌍피의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닌자 가이덴' 특유의 점프 회전 목잡아 던지기가 그대로 구현되었다는 것이겠죠. 그래픽만 좀 더 괜찮았다면 더 명작 취급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조기자 : 일종의 능욕물 같은 느낌입니다. 교수님. ㅎㅎ 그럴 분들은 안계시겠지만, 이 게임에 대해 더 자세히 아시고 싶으신 분은 동영상을 참조해주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J-em3fLp2ZI

꿀딴지곰 : 휴우.. 또 많은 길을 걸어왔네요. 1~2개 정도만 더 소개하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 게임은 꼭 소개를 해야해서 아끼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IBM PC 도스 게임 '란마 칠소권'. 아름다운 메인 화면과 2가지 모드로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죠.

란마 칠소권


(당시 엄청나게 좋은 그래픽이라고 생각됐던 메인 타이틀 화면. 지금 봐도 괜찮다. )

란마 칠소권


(대전 게임 모드와 던전 모드)

꿀딴지곰 : 286 시절에 디스켓 11장의 위용을 자랑했던 그 '란마1/2 칠소권' 입니다. 대만에서 제작했고 한자로 나오기 때문에 당시에 스토리고 뭐고 알지 못하고 무차별 적으로 플레이해서 끝판까지 클리어했던 게임이죠. 잘 모르고 대충 진행했는데 어느 순간 왕까지 깬 걸 보면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

조기자 : 그 시절 도스 게임 치고는 대전 모드도 할 만 했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꾸역 꾸역 깨면 깰 수는 있었거든요. 던전 모드는 저도 대충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아무 문구나 선택하다 보면 갑자기 미션이 클리어되고 다음으로 나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그 문구들을 해석하면서 플레이할 일은 없겠죠.

여튼 당시에 '란마'라는 만화가 엄청나게 인기여서 덩달아 만족스럽게 즐긴 게임입니다. 비 라이선스 게임이라고는 생각치 않았었는데.. 하하.

꿀딴지곰 : 그럼 마지막으로 과거 재믹스용 짝퉁 게임들을 좀 볼까 싶습니다. MSX 컴퓨터.. 재믹스용으로도 다양한 짝퉁 게임들이 나왔었지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슈퍼보이' 시리즈입니다.

조기자 : 슈퍼보이요? '슈퍼마리오'도 아니고 슈퍼보이?

꿀딴지곰 : 네에. 무려 한국에서 오리지널로 '슈퍼보이'라는 슈퍼마리오 짝퉁 게임이 만들어져서 출시되었었지요. 상당히 히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조기자 : 슈퍼마리오 짝퉁의 마수는 재믹스에 와서도 변함이 없는 것이로군요.. 슈퍼마리오가 얼마나 많은 '창조경제'를 일으킨 것인지.. (-_);

재믹스용으로 출시된 슈퍼보이1, 2


(재믹스용으로 출시된 슈퍼보이1, 2. 지금은 찾기 힘든 짝퉁 게임이다)

슈퍼보이 전체 종류


(슈퍼보이 전체 종류를 모아보니 6종류나 된다. 재믹스 버전과 SMS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다)

꿀딴지곰 :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판정이나 움직임이 미묘하게 다릅니다만, 나름 열악한 재믹스의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할만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기자 : 저도 재믹스 시절에 해본적이 있습니다. 꽃이 정해진 위치에 생기는 게 아니고 랜덤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총알도 여러발 나가는 게 아니라 한 발만 나가고요. 여튼 열심히 해서 상당히 후반까지 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슈퍼보이


(1989년에 재미나에서 개발한 초 인기 게임! 슈퍼보이!)

슈퍼보이


(그래픽 부분도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있다. 장인 정신이 약간은 느껴진다)

꿀딴지곰 : 사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MSX용 짝퉁 게임들이 있었죠. 너클죠, 더블드라곤, 수황기 등등.. 예전에는 너무 퀄리티가 떨어져서 무시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귀중한 한국의 자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기자 : 자산..이지만 별로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들은 아니군요. 하하;

더블드라곤


(더블드라곤은 자체 오리지널 게임, 원시인은 일본 게임을 살짝 리메이크한 수준의 짝퉁 게임이었다)

더블드라곤


(보라! 특유의 뒤팔꿈치 치기도 구현되었다! 하지만 전혀 플레이하고 싶지 않아지는 그래픽이 아닐 수 없다)

꿀딴지곰 : 자아 그럼 다음은...

조기자 : 흐. 이제 이정도로 마무리 하시죠. 시간이 또 꽤 지나가 버렸네요.

꿀딴지곰 : 헉.. 사실 아직도 상당히 많이 소개할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조기자님. 이정도로 끝내면 아쉽습니다!

조기자 : 흐흐.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초반에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로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ㅠ_ㅠ 이정도로 마쳐야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특집을 마련해서 마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ㅠㅠ 아쉽지만 어쩔수 없네요.. 알겠습니다.

조기자 : 그럼 수고하셨구요, 오늘도 이렇게 짝퉁 게임들에 대해 다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운영중 http://blog.naver.com/valmoonk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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