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철수 "文 지지율 사상누각..실망감 빨리 올 수 있다"

김난영 입력 2017. 9. 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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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후 일체 잡음 없어…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9.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김지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일종의 사상누각"이라며 "지금 정부는 국정운영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미지로 고공행진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내용이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평가 절하했다. 안 대표는 탄핵 사태로 인한 진보정권 '10년 집권설'에 대해서도 "저는 그럴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오히려 실망감이 빨리 올 수 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특히 지난 2009년 일본 민주당 집권 시절을 거론하며 "일본에서 민주당이 거의 처음으로 집권했는데 그 실망감이 너무 커서 다시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가 됐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확대 등 복지 확대 기조를 전면적으로 펴고 있는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국가에서 재정을 투입해 하는 방향 밖엔 보이지 않는데 그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세부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문제인 정책들이 많다. 100일 동안 너무 많은 결정들을 해놨다"고 거듭 비판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 주요 내용.

-당대표로 취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일주일을 복기한다면?
"일주일밖에 안 지났나.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나.
"하루에도 약속을 스무개 가까이 잡아 당내 인사들을 계속 일대 일로 만났다. 열심히 당내 소통을 하고 당내를 결속하는 일을 계속했다."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거론했는데 당내에선 많이들 동의하나.
"생각은 다 똑같다. 보통 강한 야당이라고 하면 예전엔 이념정당들만 봐 왔으니 '무조건 정부여당엔 반대', '좋은 일도 반대' 이런 게 아니냐. 그런데 우리는 다른 모습이다. 우리 정체성은 문제해결 정당이니 우리가 생각할 때 (정부의 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면 전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또 반대의 경우에도 대안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이념정당이 야당이 됐을 때와는 다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이념 중심 정당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념은 정당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당엔 이념과 가치가 없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우리의 중심 가치는 세 가지다. 첫번째가 문제해결, 즉 '실용'이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는다는 것. 두번째는 '통합'이다. 이념정당은 서로 반대하고 찢어지는 원심력만 작용하지만 우리는 좌우 이념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세번째는 '미래'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여태까지는 그 일을 제대로 못하고 정치현안으로 싸우고 국회가 파행되곤 했다. 그러나 제가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한 것처럼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가지고 갈 가치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선 리베이트 의혹 때문에 역량을 다하지 못한 건가.
"그렇다. 비대위 체제로 체계도 못 잡고 표류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권 차원에서 작은 정당 하나를 죽이기로 작심해 성공한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선 역량을 보여주고 다당제 체계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도 중요한데 그건 원내 이슈 아닌가. 원외 대표로서 한계가 있을 수도 있는데.
"끊임없이 같이 회의해서 전략을 짜고 역할을 분담할 것이다. 저는 선수로 뛰기보단 감독 입장이다. 그리고 원내도 독자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전체의 방향에 대해선 제가 얘기할 건 할 것이다."

-당내엔 탈호남을 말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 분들에 대한 불만도 있는데 이들 사이는 어떻게 융화할 건가.
"저는 전국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작년 총선에선 제가 지휘해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가 13명 당선됐고, 호남 지역구에서 제 얼굴로 선거를 치러 지지를 받았다. 저는 (호남과 비호남) 양쪽에 서로 다른 시각이 있다면 그걸 통합할 수 있는 적격자다. 그런 역할들을 제가 해나가야 한다."

-당내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심지어 호남에 지역구를 둔 분들 중에도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좋은 인재들, 그리고 정체성이 같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 많이 와서 외연을 확장하고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있는 사람들은 없다. 저는 원칙론적으로 활짝 문호를 개방하고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안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부산시장 얘기가 계속 나온다.
"일단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인재 영입하고 체계 갖추는 게 제 첫째 임무다. 근데 내가 미리 어디 시장 나간다고 하면 들어올 사람도 안 들어온다. 지금은 열심히 인재영입하는 게 최우선이다. 제가 나중에 거기 나가야지 생각하고 인재영입 안하면 그거야말로 당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
-외연확장은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 많은 거고, 연대는 다른 당의 이름을 단 사람들과 국민의당의 이름을 단 사람들이 손을 잡는다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나.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논의조차 해보지 않았다. 당내가 똘똘 뭉쳐 함께 단단하게 가야 되고, 다른 당들도 외부에 시선을 돌릴 입장들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굉장히 폐쇄적이고 기득권화되고 내부 투쟁이 격렬해지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대로 내부에서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바른정당도 그렇다. 오히려 제일 안정된 게 국민의당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선평가보고서에도 지적이 나왔다. 이번 대선이 끝나고도 주변 사람들 일부가 떠났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 대표로 나섰고 당내 통합이 가장 중요하니 정말 열심히 다니고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맞추는 작업들을 했다. 대표로 당선된 이후 우려한 것과 달리 일체의 잡음도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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