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도 아픈데'..골절 환자 퇴원시킨 동국대병원 '논란'

이경환 2017. 9.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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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소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이 골절환자에 대한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진료해 과실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동국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 A(39)씨는 계단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목을 잘못 디뎌 통증으로 동국대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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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수칙도 지키지 않고 퇴원 종용···다른 병원서 골절 진단, 환자 분통

뉴시스 자료사진.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소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이 골절환자에 대한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진료해 과실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동국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 A(39)씨는 계단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목을 잘못 디뎌 통증으로 동국대병원을 찾았다.

A씨는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담당의사는 검사 후 발목에 골절이 생겼다며 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수술을 마친 뒤에도 종아리 부분에 통증은 지속됐고 원인을 물었지만 담당의사는 오히려 A씨에게 퇴원만을 요구했다.

결국 A씨는 통증의 원인조차 듣지 못하고 같은 달 23일 퇴원했다.

이후 A씨는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 찾은 또 다른 병원에서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다. 골절치료를 받던 발목 바로 윗쪽 비골(종아리뼈)에서도 수센치(cm)에 걸쳐 골절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소견 때문이다.

이는 골절 형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손상 부위의 상하 관절을 포함해 동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제서야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된 A씨는 뒤늦게 치료를 다시 시작했지만 황당함은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수술을 받기 전 영상검사를 여러차례 한데다 담당의사는 통증에 대해서 설명도 없이 퇴원만 종용하며 불친절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환자입장에서 대형 병원의 의사를 믿고 치료를 맡긴 것인데 이런 부실진료로 또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역시 이같은 진료는 흔치 않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충분히 과실로 볼 수 있고 흔치 않은 사례"라며 "대부분 영상검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의사의 과실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고양시청 직원이 동국대병원에서 건강검진 상 발견되지 않은 췌장암이 또 다른 병원에서 발견돼 고양시청에서 동국대병원 측에 정밀한 검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2014년에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직원도 뒤늦게 암진단을 받았고 올해도 건강검진에서 제때 진단을 받지 못했다는 직원이 있어 동국대병원에 대한 건강검진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이라고 귀뜸했다.

동국대병원 관계자는 "의사도 과실을 인정하고 해당 환자에게 사과를 했고 취재가 시작된 이후 환자 측에 재입원을 하면 수반되는 치료비용을 병원 측에서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며 "담당 의사에게도 강력하게 경고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건강검진과 관련해서는 검진항목을 추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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