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화물칸서 나온 철근 '성인 5570명 무게'
[경향신문] 세월호 화물칸에서 지금까지 334.23t의 철근이 나왔다. 체중이 60㎏인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5570명과 맞먹는 무게다.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과적에 철근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3일 철근 32.3t, 4일 0.1t을 선체에서 꺼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세월호 화물칸에서 나온 철근은 334.23t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습본부는 세월호에 모두 426t이 실려 있었을 것으로 보고 철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습본부는 이달 안에 철근을 모두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철근을 모두 꺼낸 뒤 무게를 정확하게 계측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개된 무게는 간이 측정장치로 잰 것이다.
세월호 안에서 확인된 철근 양은 다른 화물의 양과 함께 선체의 복원력 등을 계산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중요하다.
그동안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 중 하나로 과적이 꼽혀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채택한 보고서에서 “최대 987t의 화물 적재를 승인받은 세월호에는 출항 당시 모두 2215t의 화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물칸에 적재된 철근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일었다.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되는 철근이 있었다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특조위는 “410t의 철근이 실려 있었으며, 이 중 일부가 제주해군기지로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중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권재근·혁규씨 부자 등 5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미수습자 9명 중에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 일반인 이영숙씨 유해는 세월호 선체 수색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는 침몰 해역 수중수색에서 발견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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