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정아 "평범한 워킹맘, 남편과 맥주 한 잔에 행복 느껴"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7. 9. 5.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염정아에겐 차가운 도시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도 알고 있었다.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운 다소 센 캐릭터들은 그의 외모 때문에 맡게된 거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저도 알고 보면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예요. 애들에겐 엄하진 않지만 잔소리는 좀 하는 편이고, 남편과 술 마시면서 얘기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그런 사람이죠.”

배우 염정아, 사진제공 NEW

■운동하는 여배우, 아이에 쩔쩔 매는 워킹맘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발탁된 뒤 연예계로 입성한 게 벌써 27년 전이다. 데뷔 초 미모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하니 손사래를 쳤다.

“저도 살 안 찌려고 노력하는 걸요. 예전엔 운동을 전혀 안 했는데, 출산하고 군살이 붙어보니 이젠 운동을 해야겠더라고요. 살 빼는 비결이요? 덜 먹고 운동하는 수밖에 없어요. 남편과 맥주 한 잔 하는 행복을 양보할 수 없다면 운동이라도 해서 살을 빼야죠.”

1991년 ‘염정아’와 지금의 그 사이에 달라진 게 있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에 빠졌다.

“여러 면에서 달라졌어요. 그땐 연기가 뭔지 몰라서 끼만 앞세워 달려들었죠.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뭘 하는 게 즐거워서 쇼 프로그램 MC도 많이 하고 화려하게 활동했는데, 지금은 다 싫더라고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때의 순수함은 잃지 않은 것 같아요. 하하하.”

이젠 여배우 중에서도 어엿한 고참이다. 특히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여배우 중에선 최고참이라고.

“후배 여배우들이 굉장히 늘어났어요. 제가 대장이라 챙겨야 하는데, 가능하면 소통을 많이 하려고요. 최근엔 여배우들만 따로 모아서 식사하기도 했고요. 아, 이러다가 직함 하나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요.”

최근 개봉한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 시사회 때에도 소속사 선후배들이 출동해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단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박수를 신나게 치더라고요. 정우성은 처음으로 환호하고 소리 질렀다고 응원했고요. 고아라도 공포물을 못 보는데 소리지르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게 반복일 정도로 무서웠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다들 지지해주니 마음이 든든해요.”

영화 ‘장산범’ 속 염정아, 사진제공 NEW

■<장산범> 염정아의 ‘하드캐리’

<장산범>은 그야말로 염정아가 큰 공을 세운 작품이다. 그는 ‘하드캐리’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대단한 연기력을 펼쳤다.

“그런 평가를 들으면 감사할 뿐이죠. 저와 아역인 신린아 양의 호흡이 맞아서 감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영화 속 아이를 잃은 ‘희연’의 마음에 크게 공감이 갔다고.

“시나리오를 읽고 결말이 너무나 슬퍼서 엄청 울었어요. ‘자신 때문에 아이를 잃었다고 자책하는 그 죄책감이 얼마나 클까’ 싶었거든요.”

특히 신린아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극 몰입이 어렵지 않았다는 그다.

“엄청 똘똘한 아이에요. 상황을 설명하면 바로 이해하고 카메라 앞에서 주저없이 연기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아마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화, 홍련>(2003) 이후 14년 만의 공포물 출연이다. 몸매나 얼굴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르라 촬영에 즐겁게 임했다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모성애만 주력해서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색다른 연기 시도였죠. 그래서 그걸로 칭찬 받는 것만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제가 맡은 드라마틱한 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다는 평가를 받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