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갑작스런 어지럼증..고혈압자에겐 '뇌졸중 신호'
어지럼 증은 뇌에 문제가 생긴 중추성과 귀속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으로 나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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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나타난 후 4시간째에 찍은 뇌 MRI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계속된 어지럼증으로 정밀검진을 위해 대학병원의 어지럼증센터로 옮겼다. 어지럼증센터에서 진찰 결과 뇌질환이 의심돼 MRI를 다시 촬영했고, 재촬영한 MRI에서 뇌경색이 확인됐다. A씨의 어지럼증은 입원 치료를 통해 차츰 호전되었으며 고혈압약과 항혈전제를 처방받은 후에 퇴원할 수 있었다.
◇어지럼증 환자 해마다 증가
어지럼증은 성인 인구의 25%가 한번은 경험하며, 이 중 절반은 어지럼증으로 인해 신체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2년 85만여 명에서 2016년에는 96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진료비도 2012년 790억 원에서 2016년에는 1146억 원으로 약 5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어지럼증 질환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국내 진료 인원또한 연평균 10%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어지럼증은 크게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과 귀라고 말하는 속귀 또는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를 침범하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경우가 뇌혈관 질환이다. 즉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뇌경색, 뇌출혈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A씨의 경우처럼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말이 어둔하거나, 팔 다리에 감각저하, 위약감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 응급실 환자, 상당수가 뇌졸중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있는 경우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과 같은 중증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심하면 뇌종양이나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에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교수(신경과)는 “급성 어지럼증을 주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뇌졸중이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며 “이처럼 어지럼증은 중증 뇌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지럼증은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할 증상”이라고 말했다.
귀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특히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이명, 청력저하가 반복되며 발생하는 질환인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하면 청력이 완전히 소실될 수 있는 질환이다. 간단한 운동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는 이석증의 경우에도 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재발을 줄일 수도 있다. 일단 어지럼증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만성질환 관리해야
어지럼증은 귀나 뇌의 평형기관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발생하지만, 평형기관에 이상이 없음에도 지속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서있거나 걸을 때 붕 떠있는 느낌, 발을 디딜 때 푹 꺼지는 느낌, 정차해 있는 상황에서 차가 움직이는 느낌 등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지만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붐비는 공간 등 특정 환경에서 더 심해지곤 한다. 특이한 점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와 같은 질환으로 인해 이러한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어지럼증이 생긴다는 점이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해법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균형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 밖에 저염식을 실천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지수 교수는 “어지럼증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놓고 전체적으로 파악해 진단해야 하는 분야다”며 “어지럼증의 원인이 귀 질환인지, 뇌졸중인지, 심장문제나 빈혈 때문인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로 인한 것인지 등 다양한 원인의 어지럼증을 세분화해 치료하면서도, 포괄적으로 접근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개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고 원인도 다양해 여러 병원과 진료과를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어지럼증 환자를 위해 증상 중심의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춘 어지럼증 센터를 오픈했다. 어지럼증 센터에서는 각 진료과에 흩어져 있던 검사실을 센터 내에 통합 구축해 평형기능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명확한 진단 및 약물치료와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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