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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생리대도 논란… 식약처, 여성환경연대 실험 제품명 결국 공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9:55

수정 2017.09.05 07:54

당초 실험결과 신뢰 못해 제품명 비공개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가중
식약처 "위해평가 기다려야..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조사.. 현재 1차 10종 마무리되면 2차 76종도 전수조사할 것"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나라 릴리안에 이어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유해성 물질 검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생리대 논란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도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 수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전격 공개했다.

제품명 비공개에 따른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또 다른 제품으로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다.

■유한킴벌리 "문제된 VOC 먹는 물 기준으로 관리"

유한킴벌리는 4일 공식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유한킴벌리의 생리대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에서 당사에 대한 오해를 일으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에 의뢰해 실험한 생리대 안전성 시험 검사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천 생리대였으며,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서는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이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면서 "현재 생리대는 식약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 공급되고, 국내.외 안전기준에도 모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생리대 위해 논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실내 공기질과 먹는 물에 적용되는 기준으로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식약처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추후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좀더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시험 결과에서 제시한 벤젠, 톨루엔, 스티렌, 자일렌의 경우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을 통해 이미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릴리안外 제품명 공개

식약처는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자 내부 검증에 앞서 김 교수팀이 실험한 모든 제품을 공개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제품은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쏘피 바디피트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쏘피 귀애랑 등이다.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5종도 공개됐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식약처는 VOC에 대한 전수조사가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검증위원회를 통해 진행 사항 및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예정이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전수조사(1차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하고 나머지 휘발성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전수조사(2차 전수조사)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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