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고성 오간 국회…한국당 의원들 "꺼져, 죽여버려, 빨갱이"

기사승인 2017-09-04 1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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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여야가 4일 북한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안보위기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동료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욕설과 막말이 오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 중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 앞에서 방송장악 규탄, 대북정책 전면 전환 등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시위 장면을 휴대폰 영상에 담았다. 이를 발견한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피켓으로 손 의원 휴대폰을 가렸다. 손 의원은 “한 대 때리실래요”라며 그의 얼굴 앞으로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손 의원을 향해 “꺼져라, 뭐 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다른 의원들은 손 의원이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에서 사드 전자파 유해성을 지적하는 노래를 불렀던 것을 들며 “사드 댄스 춰봐라. 빨갱이”라며 야유했다.

막말 고성 오간 국회…한국당 의원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 간 다툼도 있었다.

하 의원은 피켓 시위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아니 안보정당이 뭐하는 거야. 지금 북한이 쳐들어올 판에”라며 “당신들이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 대한민국 안보만은 보수가 지켜야 할 것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에 정진석 의원은 “야, 하태경. 이리로 와봐. 네가 어떻게 보수를 입에 올리고 지X이야”라며 비난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배신자, 쓰레기, 죽여버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의원들이 촬영을 제지하고 소리를 질러대 더 큰 뉴스가 됐다”며 “민심을 알고 감각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피켓 시위는 취소했어야 했다. 눈치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 본청 앞에서 피켓 시위하는 한국당 의원에게 호통을 쳤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저급한 욕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 부의장은 “문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인 손 의원이 동료의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휴대폰 영상을 촬영했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손 의원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며 반성을 촉구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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