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대표 연설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두 번의 호통치기가 있었다”며 “한 번은 안보 내팽겨치는 한국당을 향해서다. 안보를 최고의 기치로 하는 한국당이 국란 상황에 국회 보이콧하는 것은 보수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호통을 좀 쳤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한 번의 호통은 추미애 대표를 향했다”며 “추 대표는 여전히 튀고 싶어 안달이다. 문 대통령까지도 극한의 대북 응징을 주장하는데 추 대표는 핵실험 바로 다음날 또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여당 대표가 대통령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대통령 방침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뚱땡이 김정은이 장마당 신세대라고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다. 장마당 세대는 고난의 행군 시기 기아를 겪은 북한의 젊은층을 말한다. 최고급 다랑어 뱃살과 캐비어 먹는 김정은이 어떻게 장마당 신세대인가”라고 반문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차마 계속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추 대표에게 호통 치고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정기국회 첫날에서 하 의원은 정기 국회를 사실상 보이콧하고 로비에 줄지어 구호를 외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안보정당이라면서 뭐하는 거냐. 당신들이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다”, “대한민국 보수는 다 죽었다”고 말했고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배신자 하태경, 쓰레기” “돈 받은 정당 꺼져라”라며 응수해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대표연설 중 “공존의 균형으로 공포의 균형을 깨야 한다”고 하자 바른정당 의석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고성이 나왔다.

이어 추 대표가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이 바로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항의했다.

추 대표가 “대화의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연설하자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이 응징을 하자는데 여당 대표가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쳤다.

하태경 의원은 주사파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 학생운동으로 두차례 구속이 된 후 북한인권운동 활동을 거처 보수 정치인으로 활동중이다.

그는 최근 극우보수 단체들의 청와대 임종석 실장에 대한 ‘주사파 의혹’ 제기에 대해 “임종석은 주사파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