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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모 아이티센 회장 "IBM처럼 주인 없어도 100년 영속하는 기업 만들 것"

■ CEO&STORY

"전문경영인 중심 투명한 지배구조 목표"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네이버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여부다.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네이버를 ‘총수(동일인) 없는 기업’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이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했다. 네이버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30년 전 대기업집단들의 족벌경영을 규제하기 위해 만든 제도를 ICT 기업에 적용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968년생으로 이 창업자(1967년생)와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니고 20여년간 IT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봐 온 강진모 회장은 이와 관련해 “기존 대기업집단과 달리 전문경영인(CEO)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 지배구조를 갖추고 경영권 세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이 창업자와 네이버의 행보를 존중하고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는 이미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인데도 별다른 경영권 공격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상황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가 오래도록 안착할 것인지 조심스럽게 주목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의 보유 지분(4.31%)이 낮고 가족과 친인척이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아울러 ‘세습경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강 회장은 이 창업자의 행보와 네이버의 경영구조를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IBM을 거론했다. 지난 1911년에 설립된 IBM은 100년 넘게 전자기기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에는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이처럼 IBM이 오랜 기간 꾸준한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주인’ 없이 시스템을 통해 경영되는 점을 꼽았다. 실제 IBM은 최대주주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지분율 5% 안팎)일 정도로 지배력이 분산돼 있다. 이사회 역시 사외이사를 포함해 13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오로지 성과에 따라 경영진의 선임과 연임이 결정되는 구조다.



강 회장은 “과거 1~3차 산업혁명 시대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기업을 이끄는 게 경쟁력을 높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해야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티센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3.02%)인 강 회장 역시 기업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창업자인 자신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안정적으로 아이티센의 사업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서다.

이를 위해 우선 강 회장은 올 3월 말 대우정보시스템 출신의 이충환 사장을 단독대표이사로 선임했다. CEO 중심의 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상징적 선언인 셈이다. 다만 강 회장은 아이티센이 매출액 1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0년까지는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이티센의 덩치가 커지고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최대주주가 선장 역할을 하면서 외부 투기 세력의 공격을 방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창업자가 물러나고 사라지더라도 회사는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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