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한재 신숙주 생가 복원한다..'호남 3대 명촌' 나주 금안마을

2017. 9.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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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통 대동계·한글마을 테마 관광명소로 주목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호남의 3대 명촌(名村)이자 한글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나주 금안마을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30여가구가 사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 명촌마을 재건 사업에 이어 한글마을 체험사업, 작은도서관 개관, 농촌체험카페 등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마을은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인 보한재 신숙주(1417∼1475)의 고향이자 500여년 이어온 대동계(大同契)로도 유명하다.

영암 구림, 정읍 신태인과 함께 호남의 3대 명촌이며 경렬사, 쌍계정, 설재서원 등 사원과 정자, 효자·열녀비 등 각종 문화재 20여개가 있는 선비의 마을이기도 하다.

나주시는 새마을사업 과정에서 쌓은 시멘트 담을 허물고 돌담길을 조성한 데 이어 방학을 이용한 초·중학생 대상 한문과 교양강좌 등도 열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의 사랑방이자 교육의 장이 될 신죽주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115㎡ 규모에 전통 한옥 건물로 지어진 도서관은 2천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한글교실,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강좌도 운영한다.

또 다른 한옥 건물에 들어선 농촌체험카페는 마을 주민의 기술과 솜씨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다과, 차, 식혜, 천연염색 소품 등이 전시·판매되는 등 짭짤한 소득도 기대된다.

체험카페는 금안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마을의 멋과 맛을 체험하는 쉼터는 물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된다.

나주시는 현재 터만 남아있는 신죽주의 생가복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주시는 금안동 마을과 주변 사당, 서원 등을 연계해 아름다운 흙담 길 코스, 숲과 함께하는 추억코스, 조선 선비 과거 준비길 코스 등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중단한 신숙주의 한글 창제 업적을 기리기 위한 한글축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4일 "임진왜란 직후 피폐해진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뜻에서 마을 계를 발전시킨 금안동 동계(洞契)는 500년을 내려올 정도로 오늘날 지방자치의 근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농촌테마 자원은 관광자원으로 어디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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