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장겸 쪽, 안철수에 "MBC가 도울 일 없나?" 접촉 시도

2017. 9.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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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문화방송> (MBC) 사장 쪽이 국민의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당시 후보)에게 "혹시 엠비시가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연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김 사장 쪽 인사가 지난달 초 여러 경로를 통해 안 대표에게 '엠비시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고 4일 <한겨레> 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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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민의당 대표 선출 전대 앞두고 연락
대선때 비판적이었던 안 대표한테까지 "구명활동" 의혹
안 대표는 반응 안 보여.."어떤 접촉도 없었다"

[한겨레]

김장겸 사장이 4일 오전 6시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주조정실,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는 이날 0시부터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문화방송 홍보국 제공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 쪽이 국민의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대표(당시 후보)에게 “혹시 엠비시가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연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김 사장 쪽 인사가 지난달 초 여러 경로를 통해 안 대표에게 ‘엠비시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고 4일 <한겨레>에 밝혔다. 김 사장 쪽이 연락을 한 건 지난달 3일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직후로, ‘방송을 통한 대표 경선 지원’ 카드로 김 사장의 구명활동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만약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 등 ‘언론장악방지법’이 통과될 경우 김 사장은 3달 안에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법안 처리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줄을 대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런 연락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을 비롯해 여러 야당에 자신을 도와달라는 의미로 연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 쪽은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한테도 비슷한 취지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지난 5년여 동안 ‘공영방송 훼손의 핵심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2월 탄핵 국면에서 문화방송 새 사장으로 선임된 뒤로는 문화방송 안팎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김 사장은 안 대표 등과의 접촉 시도 사실 여부를 묻는 <한겨레>의 전화·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문화방송 정책홍보부는 “김 사장은 안 대표의 연락처도 모르고 만난 사실도 없다. 바른정당 관련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 쪽 관계자는 “김장겸 사장으로부터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김 사장이 정치부장으로서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 ‘깎아내리기’에 골몰했던 때와 견주면, 김장겸 사장 쪽의 시도는 매우 극적인 ‘태세전환’으로 보인다. 특히 2012년 12월1~2일 <엠비시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당시 후보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전에 안 후보 쪽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서울대 의대 교수의 검토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보도에 이러한 반박·해명을 전혀 담지 않는 등 공정성·객관성을 위반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있었던 언론 장악 진상조사의 필요성, 해직언론인 복직과 명예회복,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는 등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뉴스집중>에 출연하려고 <한국방송>(KBS)에 방문했을 때도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장 등 조합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방송의 파업과 제작거부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살펴보고 저희들도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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