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금경만 인턴기자] 최원정(41) 아나운서가 KBS 총파업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최 아나운서는 4일 서울 여의도 KBS 새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얼굴과 이름을 내놓고 방송하는 사람들이라 대중의 관심 지지 사랑 이런 게 근본이 되기 때문에, 대단히 무거운 마음과 더 결의에 찬 마음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KBS 아나운서들은 방송사의 위상을 짊어지고 다닌다. 결국 망가진 언론의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아나운서들이 느꼈을 자괴감이 어느 직종보다 더 컸다. 그래서 이번에 모두 한마음으로 일어났다"면서 총파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그리고 대단한 각오로 이번 총파업에 아나운서들이 임하고 있다"며 "우리 아나운서들이 이렇게 나서는데 2012년 때처럼 정말 총알받이가 되어서 처참히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최 아나운서에 따르면 그동안 KBS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은 사측으로부터 빈번하게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 KBS 내부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아나운서들은 인사 고과에서 불합리한 평가를 받고 타 부서로 발령나기도 했다.


4일부터 프로그램 제작 거부에 나선 KBS 아나운서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공영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MBC에 이어 KBS 아나운서들이 외친 저널리즘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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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원정 아나운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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