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출정식..김장겸 사장 노동부 자진출석 결정(종합)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9.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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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투쟁 돌입을 알렸다.

4일 오전 10시 상암MBC 로비에서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이 진행됐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노조집행위원들의 선언과, 영상상영, 노래패의 노래 행사 등이 진행됐다.


MBC 노조에 따르면, 파업에 함께하는 노조원들은 약 2000여 명. 상암 MBC로비에는 MBC 서울지부 노조원들이 모두 바닥에 앉아 출정식에 함께 했다. 이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조집행부의 말을 경청했다.

허유신 MBC노조 홍보국장은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소식을 전하며 "김장겸 사장이 체포영장 소식이 전해지니 급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임원회의를 소집해 6시 꼭두새벽에 출근했다"라며 "언제든 체포영장이 집행 될 수 있다. 당장 사퇴하고 전직 사장으로 조사를 받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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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5년간 우리 일터인 MBC 망가지는 것 보면서 너무 힘들었다"라며 "김장겸을 몰아내고, 새 MBC 만들자"라고 외쳤다.

또 MBC노조는 "이번 싸움의 승리는 이미 결정 돼 있다. 투쟁을 즐기시라"라며 "MBC 재건을 위해, 각자 가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자"라고 서로를 독려했다.

이날 출정식 중반, 로비 출입구 옆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려던 김장겸 사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집행위는 "김장겸 사장이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올라가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근처에 있던 일부 조합원들은 김장겸 사장을 향해 다가 갔다. 김장겸 사장은 수행원들의 도움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고, MBC 직원들은 그를 향해 "김장겸은 물러가라"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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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 사진=이기범 기자


이후 노조집행위는 분위기를 정리했고, 다시 출정식을 이어갔다.

MBC측은 이날 오전 김장겸 사장의 출근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김장겸 사장이 오는 5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방노동청에 출석해 노동 사건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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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MBC 사측은 "김장겸 사장은 그러나 체포영장 집행은 물론 고용노동부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출석 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음에 따라 일단 내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4일부터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하는 등 편성이 변경됐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역시 방송 시간이 축소되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이 방송된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나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대표 예능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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