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요 그룹사 하반기 채용 '스타트'

이홍석 기자 2017. 9. 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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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정리 이홍석 기자 ·산업부 취합]
졸업생들이 구직을 위해 일자리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9월 들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중심으로 공채 활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9월부터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 등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지원서 접수 등 일정을 별도로 진행하는 형태로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서접수부터 평가 과정 및 방식, 합격차 발표 등 전형 일정이 각 사의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다만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는 기존 방식 대로 유지돼 전 계열사가 오는 10월 22일 한꺼번에 시험을 시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커리어 삼성'을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다른 계열사들도 채용 공고를 내고 원서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각 계열사들은 잇따라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다.

계열사별 채용 진행으로 전체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그룹 공채 시절 매년 7000~9000명 정도를 뽑아왔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호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채용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하반기 채용에는 변함이 없다. 채용 규모는 비공개지만 연간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1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방식에 있어서는 최신 트렌드인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다. 지난달 말부터 오는 8일까지 대졸 공채를 모집 중인 현대차는 블라인드 방식 '힌트(H-INT)'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오는 11일까지 신입사원을 뽑는 기아차도 블라인드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오는 11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현대모비스는 ‘창의성 서술 평가’를 신설해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평가(HMAT)와 함께 실시한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별도 전형인 ‘미래전략 전형’으로도 일부 인원을 뽑는다.

SK그룹은 올해도 그룹 공채 형태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채용포털인 'SK커리어스'를 통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대졸신입 1100명을 포함, 총 4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도 LG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 ‘LG 커리어스’를 통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계열사들의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LG전자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LG는 지난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채용 프로그램과 기준에 의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LG는 지원자에게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돼 있는 LG 인적성검사는 오는 10월 14일 실시될 예정이다. 서류 중복 합격 여부에 관계 없이 한 번만 응시하면 된다.

10월 말에서 11월 중 실시되는 면접은 계열사별·직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구성되며 12월경 계열사별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력인 조선부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 채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사업분할된 회사들의 독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 하반기에 약 500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도 채용 규모는 소규모로 한정할 예정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회사들도 하반기 인재 채용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A&C 등 6개사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서류 접수를 시작한 상태로 오는 15일까지 포스코그룹 채용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

올해 전체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약 15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매년 1000명 안팎으로 뽑던 것과 비교하면 500명 늘어나는 것으로 향후 4년간 이를 유지해 채용규모는 약 2000명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모기업인 현대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43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로 해 지난해보다 채용이 약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115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전망이다.

KT그룹도 4일부터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시행한다. 이번 신입 공개채용에서는 총 440명을 선발한다. KT는 경영·전략, 영업마케팅, 네트워크, 보안, IT 등 총 17개 직무에서 전년대비 약 46% 증가한 2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KT텔레캅, KT샛, KTIS, KTDS, KTH, KT M&S, 나스미디어, 앤서치마케팅, KT엠하우스 등 총 14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18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도입하기로 '블라인드 채용' 제도는 이미 삼성과 LG 등 많은 대기업 그룹들에서 적용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에서는 이미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주민등록번호, 가족관계 등은 기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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