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리뷰] '황금빛', 식상한 재료도 잘 버무리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김대령 2017. 9. 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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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내 인생'이 식상한 주제라는 비판을 딛고 첫 방송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 분)의 과거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편 노명희 혜성F&B 대표(나영희 분)는 DNA 검사를 통해 잃어버린 딸 최은석이 서지안, 서지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장 서지수와 서지안의 집으로 찾아가 자매의 어머니인 양미정(김혜옥 분)과 대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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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식상한 주제라는 비판을 딛고 첫 방송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3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 분)의 과거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성그룹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던 서지안은 정직원이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점심 시간에는 10년 만에 만난 친구 선우혁(이태환 분)과 즐거운 식사 시간도 가졌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이 좋은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지안의 대학교 시절 동창이자 자신과 악연을 가진 재벌의 딸 윤하정이 정직원으로 오게 됐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윤하정은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서지안을 보고 비웃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분노한 서지안은 그를 따라가 어떻게 된 일인지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가진 것 없는 네가 잘난 나를 질투하지 않아서 그랬다"라는 어이없는 이유의 멸시였다.

서지안은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박치기를 날리며 복수했다. 하지만 통쾌한 복수의 시간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경찰서로 연행됐다.

사건은 윤하정 아버지의 중재로 마무리됐지만 서지안이 정직원 자리를 눈앞에서 뺏긴 것에는 변화가 없었다. 윤하정의 아버지는 "세상이 그런 거다"라며 딸과 함께 사라졌다. 흙수저의 설움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한편 노명희 혜성F&B 대표(나영희 분)는 DNA 검사를 통해 잃어버린 딸 최은석이 서지안, 서지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알려주는 대가로 1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부부를 추적해 딸을 왜 데려갔는지를 추궁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두 눈으로 자매의 얼굴을 확인한 노명희는 지체하지 않았다. 곧장 서지수와 서지안의 집으로 찾아가 자매의 어머니인 양미정(김혜옥 분)과 대면했다.

그는 DNA 검사 결과를 내밀며 "다 알고 왔다. 내 딸이 두 아이 중 누군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양미정은 당황한 기색으로 "잘못 아셨다. 다 내 딸이다"라고 반박했지만 딸을 찾게 해달라는 노명희의 간곡한 호소에 서지안이 노명희의 딸이라고 절규하듯 대답했다. 서지안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재벌과 가난한 여자 주인공, 여기에 출생의 비밀까지 '황금빛 내 인생'에서 볼 수 있는 주제들은 드라마의 흥행 공식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식상함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어떻게 버무리고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에 차이가 있듯, 식상한 주제여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새로운 느낌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이 뻔한 주제로 흥행을 노리다 실패한 작품이 될지, 아니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또 다른 흥행작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우선 출발은 좋았다. 과연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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