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NC를 상대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던 김원중(24·롯데)이 시즌 NC전 최종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김원중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경남 라이벌’ NC와의 상대전적을 9승 7패로 장식하며 우위를 점했다. 롯데가 NC와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NC의 1군 진입 첫 해인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8승 6패 2무로 ‘형님’의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이후 3년 연속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승 15패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설욕에 성공하며 3위 NC와의 격차도 2경기로 줄였다.

지난 4월 1일 올시즌 첫 등판에서 NC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NC전 15연패 탈출을 이끌었던 김원중은 이날도 기세를 이어갔다.

1회 맞은 홈런이 김원중에게 ‘예방주사’가 됐다. 김원중은 NC 첫 타자 이종욱에게 4구째 직구를 맞아 홈런을 허용했다.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은 김원중은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그리고 2회부터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2~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원중은 4회 1사 후 이호준에게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권희동의 중전 안타 때 수비의 도움으로 3루주자 이호준이 아웃돼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모창민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5~7회까지 주자 1명만을 내보냈던 김원중은 8회부터는 마운드를 박진형에게 넘겼다. 7회까지 투구수는 97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 145㎞의 직구(58개)와 슬라이더(10개), 포크볼(10개), 체인지업(8개)를 고루 섞어서 효율적으로 마운드를 이끌어갔다.

타선에서도 2회 이대호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뒤 5회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7회 2점, 8회 1점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김원중은 “어쩌다보니 7회까지 던진 것 같다”면서도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거라 아직 강하고 약한 것은 잘 모르겠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1회 홈런을 내 준 뒤 심경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는 났지만 흥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어느 팀인지는 김원중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팀의 NC전 성적은 내가 신경쓸 건 아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똑같이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실 8회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낸 것에 만족했다. 이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김원중은 “선발 투수의 몫을 다 하고 내려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의 루틴이 몸에 잘 배었다. 김원중은 “루틴을 지키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과정까지를 반복하다보니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전반기 기복이 있을 때에도 체력이 문제가 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동안 김원중은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더 바란다. 그는 “내가 나가는 날은 꼭 이겼으면 좋겠다.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