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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동시 총파업'···김장겸·고대영 사장 피신 아수라장

등록 2017.09.01 21:47:28수정 2017.09.01 2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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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8.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지상파 양대 공영방송인 KBS·MBC가 '동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대 공영방송사 노조의 동시 파업은 2012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새노조)는 오는 4일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사퇴'를 조건으로 연대 파업에 들어간다. 기술직·사무직 위주의 KBS 노동조합(제1노조)도 7일부터 손에서 일을 놓는다.

KBS노조는 "역사적 대투쟁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며 "현 시국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KBS와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고 방송독립을 쟁취할 절호의 시기"라고 1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경영진이 KBS 구성원들을 상대로 행한 폭압적 조치를 정상화하고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전 조합원이 손 맞잡고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MBC 아나운서, 카메라기자, PD 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MBC 블랙리스트 공범 고영주, 김장겸, 김광동, 유의선, 권재홍' 고소장 접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구성원 300여명은 지난 5년간의 부당전보와 징계, ‘블랙리스트’ 문건, 숱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을 중단했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7.08.23. [email protected]

◇방송 파행 불가피···KBS '뉴스9' 축소 '일요진단' 결방
 
기자들과 PD들의 제작거부로 방송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이 결방 중인 상황이다.

KBS는 지난달 30일 '추적 60분' 대신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방송했고 2TV '경제타임'과 2라디오 뉴스 프로그램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연속 방송되지 못했다. 이어 29일에는 1라디오 '뉴스중계탑'이 10분 축소 방송, 2TV '스포츠 하이라이트'는 방송되지 못했다.

MBC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MBC 표준FM과 FM4U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결방됐으며, 낮시간대 뉴스 프로그램들도 축소되거나 결방됐다.

구성원들이 본격 파업에 돌입하면 뉴스·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의 결방 사태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은 "4일 밤 9시부터 'KBS 뉴스9' 방송 시간이 1시간에서 40분으로 20분 축소되며, 9일부터는 주말 밤 9시 뉴스의 방송 시간도 4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전국적으로 530명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데 따른 것으로 파업이 시작되면 더 많은 정규방송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S1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은 3일 결방이 확정됐다. 앵커인 김진석 기자가 제작 거부를 위해 하차해서다.

당초 '일요진단'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연해 앵커와 대담을 나누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김 장관이 KBS 제작거부 사태와 관련해 정상화 이후 출연을 고려하겠다며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일요진단'은 '사람과 사람들'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S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장 앞에서 몰래 들어간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9.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S 노조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장 앞에서 몰래 들어간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9.01. [email protected]

◇방송의날 행사 '아수라장'···노조원들 "경영진 퇴진하라"

1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는 KBS·MBC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반발로 파행을 빚었다.

200여명의 MBC 기자·PD·아나운서, MBC 노동조합원들은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을 향해 "적폐인사는 물러나라"며 퇴진을 촉구하며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경호원들 실랑이가 계속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대영 KBS 사장은 비밀리에 귀빈 통로를 통해 행사장에 들어갔고,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고 사장은 기념사에서 "반세기 가까이 지나는 동안 방송은 늘 근현대사의 아픔과 함께했다"며 "지상파 방송인들은 전 국민이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문화 발전과 사회 소통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검찰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09.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검찰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09.01. [email protected]



 이날 서울서부지검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3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현장에서 김 사장을 체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김 사장은 수행원들 보호 하에 화물 승강기를 통해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MBC 사측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C를 장악하기 위한 정권의 탄압이 드디어 사장 체포영장 발부로 노골화됐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은 현 정권이 출범 전부터 외쳐온 언론 적폐 청산 주장에서 시작됐다"며 "언론 적폐 청산은 언론 탄압을 교묘하게 말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최승호 MBC 해직PD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7.08.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최승호 MBC 해직PD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7.08.31. [email protected]

MBC PD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김장겸 사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최승호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명박 정부 때 PD수첩 제작진을 체포했는데 이번엔 김장겸"이라며 "PD수첩은 무죄판결로 체포부당성이 입증됐지만 김장겸은 유죄 분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기지 말고 조사받길 권하네 그려"라고 했다.

한국방송협회는 KBS·MBC·SBS 등이 회원사로, 고대영 KBS 사장이 현재 협회장이다. 지상파 방송 개국을 기념하는 '방송의날' 행사에는 그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거나 참석이 어려울 경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고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 등 초청인사들이 불참하면서 반쪽 짜리 행사가 됐다. 이 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이혜훈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는 '방송의 날'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나종민 1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7.08.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7.08.31. [email protected]

◇민주당 등 MBC·KBS 총파업에 힘 실어줘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일 소속 의원들에게 MBC와 KBS 파업시간 중 해당 방송 출연 자제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MBC와 KBS 파업기간 중 방송 출연과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으니 참고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분간 MBC, KBS 출연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KBS 노동조합 파업을 지지하고자 KBS 2TV  '불후의 명곡' 국회의원 특집 출연을 취소했다.

표창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BS ‘불후의 명곡’ 출연을 취소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KBS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에 나서는 KBS 구성원들의 의지와 희생과 노력에 공감하며 힘을 실어드리고 싶고, 엄중한 상황에서 편하게 노래할 수는 없어 제작진께 양해를 구하고 출연을 취소한다. 양해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거부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8.28.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작거부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8.28. [email protected]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KBS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뉴스집중'에 출연하기 위해 KBS를 찾은 안 대표는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등 조합원들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파업 기간에 KBS 출연을 자제하고, 고대영 KBS 사장을 만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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