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장관 내정자 과거 "창조공학 통해 창조론 재정적 지원" 발언

이호준·김지환 기자 2017. 9. 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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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창조과학 관련 학술대회에 연사로 나서 창조론에 입각한 창조공학(Creationism in Engineering)을 통해 창조론의 확산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자는 앞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 단체에서 미국과 한국 인사간 ‘가교’ 역할을 했을 뿐 창조학과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

1일 아시아창조학술대회 홈페이지를 보면 박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창조학술대회에서 ‘창조 공학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Impact on the World through Creationism in Engineering)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출처 아시아창조학술대회 페이스북

아시아창조학술대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 후보자의 강연 자료를 보면 그는 이 강연에서 “창조 과학은 창조 공학을 통해 인간의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창조 공학은 창조론이 재무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다음 세대의 창조 과학자들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창조 과학의 발전은 평신도가 교회를 위해 복무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창조과학회 이사 활동이 논란이 되자 지난달 28일 “기독교 신자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31일 자청한 해명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사로 활동 한 계기는) 미국의 창조과학을 하시는 분들과 한국에 있는 분들과 친분이 있어 미국쪽 요청으로 둘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창조과학과 관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조 과학이 공학 기술 상업화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고, 유지될 수 있다. 생체모방과 바이오소재는 창조 과학 분야의 확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내용 대로라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조공학을 지원하는 범 국가적 플랫폼이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호준·김지환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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