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글로벌 대형은행, 새 가상화폐 사업 합류..'내년 상용화'

권다희 기자 2017. 9.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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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6개 대형은행이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드는 사업에 합류했다.

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이 가상화폐는 빠르면 내년 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 가상화폐를 은행간 결제나 유가증권 매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이 B은행에서 1억 달러를 차입했고, B은행은 A은행에 50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을 때 A·B 두 은행이 환전 과정 없이 새 가상화폐를 활용해 즉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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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등 UBS 가상화폐 사업 합류..중앙은행들과 논의 단계

전 세계 6개 대형은행이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드는 사업에 합류했다. 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이 가상화폐는 빠르면 내년 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바클레이스와 HSBC,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캐나다임페리얼은행(CIBC),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은행이 '공용결제화폐(utility settlement coin)' 사업에 합류하기로 했다. 스위스 은행 UBS가 맨 처음 시작한 이 사업엔 이미 독일 도이체방크, 스페인 산탄데르, 미국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등이 참여하고 있다.

FT는 6개 대형 은행들이 새로 합류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 사업은 참여 은행들이 각국의 중앙은행과 논의하면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 중인 단계다.

UBS에서 핀테크(기술·금융)를 총괄하는 히더 제프리는 "여러 중앙은행·금융당국들과 지금까지 논의해 왔으며 앞으로 12개월 정도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말엔 부분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이 가상화폐를 은행간 결제나 유가증권 매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상화폐가 중앙은행에서 바로 현금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거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내년 말 첫 상용화 단계에선 우선 은행간 결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은행이 B은행에서 1억 달러를 차입했고, B은행은 A은행에 50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을 때 A·B 두 은행이 환전 과정 없이 새 가상화폐를 활용해 즉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거래에 이 가상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선 유가증권 자체가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변형돼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에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제프리 책임자는 "빅뱅처럼 한꺼번에 뭔가 바뀌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차차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는 맨 처음 금융범죄 등에 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 때문에 제도권 금융사 안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이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 브렌 바클레이스의 최고기술책임자는 "블록체인은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의 하나"라며 "이 사업을 통해 위험 감소와 시장의 자본 이용 효율성 개선까지 여러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영국 불록체인 스타트업 세틀의 설립자 피터 란덜은 이 가상화폐가 "결제 완결성(settlement finality)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가 최종적인 결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만큼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제프리 책임자는 "법적, 규제적, 회계적 관점에서 결제 완결성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만약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반 가상 화폐를 만든다면 이 가상화폐가 쓸모 없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나서는 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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