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과오'는 씻을 수 없는 법… 셀프 미담의 수렁

입력 2017-09-01 10:15  


개그맨 김구라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부터 연예 부문까지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유명세를 알렸던 김구라다. 자숙과 반성, 그리고 과오를 희석하기 위해 꾸준한 실천도 실행했지만, 결국 과오는 매 논란마다 회자된다.

김구라는 유독 자신의 셀프 미담에 집착해왔다.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지인들이 출연할 때면 자신의 미담을 생색내기 바빴고, 여느 게스트들의 사연에도 자신의 미담을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역시 자신의 과거를 의식한 탓일까.

김구라는 지난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을 진행하며 위안부 비하 발언, 여자 연예인 가슴을 빗대 `*통`이라고 하거나, 시종 상욕을 퍼붓는 등 강한 콘텐츠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하리수, 이효리, 문희준 등 막말 피해자들에게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당시 이를 겪었던 이들은 꽤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결국 마지못해 사과를 받아주는 형식이 됐다.

김구라는 모든 논란에 사과의 의미를 표하고 자숙에도 나섰다. 그러나, 그는 "항상 반성하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원색적인 질문 공세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생민 논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돈 모양의 제스처를 취하며 시종 게스트의 재력과 학력에 집착하던 그는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게스트들은 꼬투리 잡기 바쁜 모양새를 취했다.

역설적인 것은 김구라는 자신의 과오를 과도한 미담으로 포장한다는 점이다. 예로, 그는 지난 해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출연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유재석이 아닌 자신이라고 공개했는데, 당시 그는 "내가 재석이 보다 먼저 얘기했다. 재석이가 할까 봐 내가 먼저 제안했다. 그래서 제작진이 그걸 기사화 하려고 했는데 내가 `절대 기사화 하지 마!`라고 얘기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스스로 공개한 꼴이 됐다.

김구라는 잊혀질 만 하면 오르는 논란에 `조롱` 논란까지 얹혔다. 이 논란이 그의 사과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유명세에 안달하던 과거의 김구라와 근면성실한 삶을 사는 이를 조롱하는 현재의 김구라의 이면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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